FDA(식품의약국)가 최근 유행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의 백신 승인을 권고했다.
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FDA 자문위원회는 전날 화이자가 개발한 RSV 백신의 60세 이상 사용 승인을 권고한 데 이어 이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RSV 백신에 대해서도 승인을 권고했다.
자문위는 GSK 백신에 대해선 10대 2로, 화이자 백신에 대해선 7대 4로 승인 권고안을 통과시켰다.
FDA는 RSV가 65세 이상 성인 중 매년 6000~1만명의 사망, 최소 6만명의 입원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 RSV가 전 세계 어린이의 주요 살인자라고도 NYT는 보도했다.
#VRBPAC panel votes 10-2 that data from @GSK support safety of RSV vaccine for use in people 60 years and older. That's a stronger endorsement than yesterday's 7-4 vote (with one abstention) on Pfizer's safety data: https://t.co/04FN8MOA2C
— Matthew Perrone (@AP_FDAwriter) March 1, 2023
화이자는 약 3만4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 검증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서 이 백신은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는 RSV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데 약 67%의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GSK 백신의 경우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됐는데, 약 83%의 효과를 보였다.
다만 자문위에선 각 백신이 일부 부작용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한 환자는 면역 체계가 신경계를 공격하는 ‘길랭-바레 증후군’에 걸렸다. 또 다른 환자는 8일 만에 길랭-바레 증후군의 일종인 밀러 피셔 증후군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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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백신 접종자 중 한명도 9일 뒤 길랭-바레 증후군에 걸렸다. 또 다른 GSK 백신 접종자 2명 중 1명은 쇠약과 시력 상실 등의 증상이 있는 신경 장애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에 걸렸고, 나머지 1명은 사망하기에 이르렀다.
화이자와 GSK는 FDA의 승인을 받으면 백신에 대해 지속적인 안전성 모니터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도 RSV 백신을 개발 중이고, 올해 상반기 승인을 위해 주요 실험 데이터를 FDA에 제출할 계획이다.
RSV는 겨울철 영유아 호흡기의 천적으로 불리는 급성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다.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영유아와 노인에게는 심각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출생 후 2년 이내에 거의 모든 어린이가 첫 감염을 경험할 만큼 흔하지만, 가벼운 질병은 아니다. 감염된 어린이 가운데 20~30%는 세기관지염(폐의 작은 기도의 염증)과 폐렴을 겪기 때문이다.
RSV는 국내에서 1세 미만 영아의 세기관지염과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늦가을과 겨울철 어린이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입원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다.
성인의 경우 재감염되기도 하지만 가벼운 감기 증상처럼 지나간다. 하지만 면역 체계가 약한 노인들의 경우 젊은 성인보다 합병증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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