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익보호단체 PETA가 질 바이든에게 올해 백악관 부활절 행사에서 진짜 달걀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PETA는 바이든 여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매년 백악관 부활절 행사를 “eggstra special for chickens”하게 만들어달라며 진짜 달걀 대신 플라스틱이나 나무로 만든 달걀 또는 페인트 칠을 한 달걀 모양의 돌이나 공을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행사에서 사용하는 달걀이 동물을 정당하게 대하지 않는 농장에서 온 것을 알면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닭들은 영리하고 민감한 동물들이며 고통이나 공감을 잘 느낄 수 있고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고 태어난 지 며칠 뒤부터는 숫자를 세기도 하는 동물이라며 이런 닭들이 좁은 공간에 갇힌 채 인간들이 소비하는 달걀을 낳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어 백악관 부활절 행사가 윤리적, 환경적, 건강상의 이유로 달걀을 먹지 않는 어린이들까지 모두 포용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PETA는 또 최근 퍼진 조류독감으로 전국에서 5,300만 마리의 닭들이 사망하고 달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것도 지적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백악관 부활절 에그 롤 행사는 100년이 넘는 전통으로 백악관의 사우스 잔디밭에서 펼쳐지며 부활절 스토리타임, 게임, 공연 그리고 초대받은 어린이들이 삶은 달걀을 잔디밭에 굴리며 누가 더 멀리 갈 수 있는지 대결하는 전통의 부활절 에그 롤이 열리는 행사다.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을 통해 신청한 후 로터리를 통과해야 한다.
올해 부활절 행사는 오는 4월 10일 월요일로 예정되어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