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후보로 꼽히는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른바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와 관련해 연방대배심에서 증언했다.
미국 CNN은 펜스 전 부통령이 대배심에 출석해 5시간 넘게 증언했다면서 전직 부통령이 대배심에서 자신이 보좌했던 대통령에 대해 증언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첫 사례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사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증언은 지난달 28일 미 워싱턴DC 연방 지법의 제임스 보스버그 판사가 펜스 전 부통령에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하여 대배심에 출석해 증언하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펜스 부통령의 특검 대배심 증언을 막으려 워싱턴DC 순회항소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당초 펜스 전 부통령도 헌법상 의원들의 ‘연설 또는 토론’ 관련 조항에 근거해 특검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행정부의 2인자였지만 그는 1·6 사태 당시 당연직 상원의장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권조항이 자신에게 적용된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이달 초 대배심에 나와 증언하라는 법원 명령에 그가 항소하지 않기로 하면서 출석 가능성을 열어뒀다. 결국 그가 이날 대배심에서 증언함에 따라 향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균열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에 불복하도록 요구했을 때 이를 거부하면서 그와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