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11월 대선에서 재선하면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미 매체 뉴스네이션과 더힐의 공동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정치적 관점에서 볼 때 철학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변덕스럽고 비효율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결정을 내릴 때 국가안보 관점에서 판단하지 않았다”며 “모든 것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이익이 되는지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볼턴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으로 이어진 탈레반과의 거래는 재앙적인 실수라며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관련 이란과의 협상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는 2020년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맺었다.
탈레반이 테러 등 무력 행위를 중단한다는 합의 조건을 이행하면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과 나토(NATO)군이 14개월 안에 전원 철수하기로 했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군 막바지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순식간에 장악하면서 미군은 탈출하듯 현지에서 철수했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오만의 중재로 핵합의 복원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미국은 2018년 트럼프 전 행정부 때 핵합의에서 전격 탈퇴했다.
그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우리가 나토에서 탈퇴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은 트럼프 행정부 당시 17개월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하며 트럼프 측근으로 불렸지만 , 2019년 9월 경질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