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미 대선 이후 조지아주 선거 결과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조사해 온 연방 검사가 기소하면서 12가지 죄목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CNN이 9일 보도했다.
CNN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작년 5월부터 특별 대배심을 구성해 관련자들을 소환했던 조지아주 애틀랜타 플턴카운티 패니 윌리스 검사장이 다음주 열리는 대배심에 사건을 제출하면서 12건의 죄목을 적용해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2건의 죄목에는 선거관리위원회 관리들을 압박하려는 시도, 가짜 선거인단을 내세우려는 음모, 조지아주 커피 카운티에서 선거 장비에 허가 없이 손댄 혐의가 포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지아주 기소는 4번째 기소다.
앞서 연방 대배심은 지난 1일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사기 모의, 공식 선거 절차 및 투표권 방해 모의 등 4가지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성추문 입막음과 기밀 문건 무단 반출에 이어 3번째 기소였다.
윌리스 검사장은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공화당 소속 제프 던컨 조지아주 부지사, 젠 조던 조지아주 상원의원, 독립 언론인 조지 치디 등을 소환했다. 특별 대배심은 사건과 관련해 총 75명의 증언을 청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초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사기를 주장하면서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법률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선거 개입 시도로 수일 내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8일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사건들이 쌓여 있다며 “나는 아마 또다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