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대선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14일 네 번째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정치적 의도가 담겼다며 크게 반발했다. 검찰은 법률적 사실에 기반한 결정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는 14일 성명에서 “앨빈 브래그 뉴욕 맨해튼 지검장, 미친 잭 스미스(특별검사), 레티티아 뉴욕주 법무장관과 마찬가지로 급진적 민주당인 파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은 가짜 공소장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해 선거운동을 하고 자금을 모으는 광적인 빨치산”이라고 비난했다.
윌리스 검사장이 이끄는 풀턴 카운티 검찰은 이날 밤 대배심을 거쳐 트럼프 전 대통령 등 19명을 2020년 조지아주 대선 뒤집기 공모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윌리스 검사장이 정치적 기소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특히 기소 시점을 문제 삼았다.
캠프는 “검찰은 2년반 전에도 기소할 수 있었지만 선거 개입을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공적인 선거운동 한 가운데에 하는 것을 선택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공화당 후보들 사이에서도 한참 앞서가고 있으며, 거의 모든 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도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당 지도자들의 이러한 활동은 미국 민주주의에 중대한 위협을 만들어내며, 대통령을 뽑기 위해 투표할 수 있는 미국 국민들의 정당한 선택권을 박탈하려는 직접적인 시도”라며 “선거 개입 또는 선거 조작”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해당 성명을 공유하면서 같은 심정임을 드러냈다.
“In any event…” Shameful, disgraceful, disgusting, pathetic, gross. Trump turns the Maui wildfire tragedy into a political attack. He knows no bottom. The sooner he’s in prison and off the stage, the better. pic.twitter.com/Dh5Tzl7goF
— Mike Sington (@MikeSington) August 14, 2023
반면 파니 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의 이 같은 주장과 관련해 “법률적 사실에 근거해 결정을 내렸다”며 “법률은 완전히 당파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이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음에도 이를 뒤집으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총 13개 혐의를 적용했다. 구체적으로 부패 범죄 관련 RICO법 위반, 공무원 선서 위반 교사, 공무원 사칭 공모, 1급 위조 공모, 허위 서류 제출 공모 등 혐의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피고인들은 (2020년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패배를 받아들이기 거부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선거 결과를 불법적으로 바꾸는 공모에 고의적으로 가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한 공모는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와 주내 다른 지역 또는 다른 주에서 2개 이상의 공갈 행위를 저리를 공통적인 계획과 목적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허위진술과 글, 공무원 사칭, 위조, 허위 서류 제출, 증인 영향력 행사, 컴퓨터 절도·무단침입·사생활 침범, 주정부 기만 음모, 절도, 위증 등 다양한 범죄 행위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올해 들어 성관계 입막음 의혹, 기밀 문건 유출,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모의 등 의혹으로 각각 기소됐다. 이번 의혹으로 네 번째 재판에 넘겨지게 됐으며 내년 대선 선거 운동이 한창인 시점에 줄줄이 재판에 나서야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