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억을 돌파하며 역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더 오를 것인가 아닌가.
책 ‘비트코인의 미래'(클라우드나인)는 장기적 관점과 거시경제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달러 패권이 지금까지 유지됐고 어떤 한계에 다다랐는지 분석했다.
“그러면 각국 정부가 돈이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만큼 찍어낼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화폐발행권을 남발하지 못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화폐발행량이 증가하면 보통 국내총생산량GDP이 증가한다. 만약 화폐증가율보다 국내총생산량 증가율이 낮으면 그만큼 물가가 상승한다. 시장이 크면 클수록 화폐를 발행해도 물가가 오르는 속도가 느리다. 자유무역이 발전한 이유는 바로 시장을 확대해 화폐발행권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제국주의는 생산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자본주의는 판매시장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다.”(25쪽)
경제 전문 기자 출신 김창익 저자는 “달러 중심의 세계 경제질서에 균열이 시작됐다”면서 “월스트리트 주류 금융 세력이 비트코인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비트코인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속에서 탄생했다. 이후 한동안 화폐냐 아니냐, 버블이냐 아니냐 수많은 논쟁을 거치면서 성장했다. 마침내 2024년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이제 비트코인은 세계 금융질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달러 패권에 대항할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후 인플레이션 위기 등을 거치며 달러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달러는 기존의 기축통화와는 달리 전적으로 소비의, 소비를 위한, 소비에 의한 화폐였다. 그런 달러를 비즈니스 모델로 지난 100년간 막대한 부를 누린 금융세력이 새로운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달러의 대항마로 나온 비트코인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배경들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트리플 변곡점 시대라는 것이 가속화에 불을 붙이고 있다. 달러 패권이 흔들리고 있고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기술 발전 속도가 엄청나고 그에 따른 인식 체계인 철학의 근본적인 재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트리플 변곡점이 공통으로 가리키는 것은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을 이해하려면 그것을 새로운 화폐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비트코인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비트코인 자체뿐이다. 우리는 비트코인이 몰고 올 일들을 그냥 현상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 과거의 틀을 적용하는 건 오히려 방해될 가능성이 크다. 주류 경제학자들이 대부분 비트코인을 무시하거나 비방하는 건 틀에 박힌 사고 때문이다.”(.236쪽)
이 책은 2024년 재선에 나선 트럼프와 비트코인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본다. 현실주의자인 트럼프가 비트코인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어떻게 입장을 바꾸고 있는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