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 여자분이 클리닉에 방문하셔서, “ 요즘 에어컨 바람이나 선풍기 바람을 쐬면 뼈마디 마디마다 시리고, 관절마다 아파서 못살겠어요, 어떻게 좀 해주세요”라며 고통을 호소하셨다.
최근에 감기나 코로나에 걸렸었는지 물어봤더니 그런 적 없다 하셔서, 기타 여러 Medical History를 조사해보다가 결국 산후조리 얘기까지 나왔다. 두 아이를 출산했는데 첫째 아이 출산 후 아무 문제없이 잘 관리가 됐는데, 둘째 아이를 한 여름에 미국병원에서 출산했다고 한다. 병원에 에어컨 바람이 쐤는지 오슬오슬 추울 때가 많았고, 여름이라 찬 음식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찬 수박에 냉면까지. 산후에 한약 복용도 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서.
이것은 출산 후 뼈마디가 모두 열려 있을 때 찬 바람이나 찬 음식으로 인한 냉기가 신체내로 투입된 후 뼈가 닫히면서 냉기를 품고 사는 격이 된 것이다. 이를 산후풍이라고도 한다. 뼈속이나 몸 속에 갇힌 냉기를 평생동안 가지고 사는 분들도 많다.
올바른 산후조리 방법을 누가 알려줬어야 되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나 보다. 요즘은 어르신들도 올바른 산후조리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많아 안타까움에 이 지면에서라도 알려 드려야겠다.
산후조리는 보통 분만 후 삼칠일 그래서 21동안을 말하는데 산욕기라고도 한다. 이 시기는 임신으로 인해 초래되었던 모든 신체적 변화가 임신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시기로 자궁이나 질 등의 생식기 및 생리적인 모든 현상이 원상회복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산욕기는 여성의 평생건강에 영향을 미치기때문에 잘못 관리하면 산후풍, 우울증, 비만 등에 노출되기 쉽다.
그래서, 출산 후 자궁내에 양수찌꺼기, 아이 배설물 등 자궁에서 나오는 배설물을 오로라 하는데, 보통 1주일에서 3주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다. 한방에서는 출산 후 3~5일내에 자궁 오로를 청소하는 한약을 7일간 복용하게 하고, 그 후 20일~30일 정도의 산후보약을 꼭 복용하도록 강력히 추천하고 있다. 그렇게 관리하면 출산때 소모됐던 에너지와 혈액이 채워지고, 붓기며 통증들이 줄어들고, 모유의 질도 좋아져 아이건강에 도움도 되기 때문이다.
또, 머리감기는 출산 후 3~5일 내에 따뜻한 물로 가볍게 하는 것이 좋고, 샤워는 1주일 지나서 하면 좋고, 욕조 목욕이나 대중탕은 21일 지나서 해야 한다. 21일 동안은 찬 물에 몸이 닿지 않아야 하고, 찬음식이나 지나치게 맵고 짠 음식을 피해야 한다.
운동은 3일 뒤부터 스트레칭, 집에서 걷기 정도 하다가 21일이 지난 뒤에는 밖에서 가벼운 운동을 시작해도 된다. 그리고 몸을 덥힌다고 찜질방에 가서 땀을 많이 내게 되면 오히려 땀으로 피를 만드는 재료들이 나가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삼가하는 게 좋다.
어혈을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해주는 미역국은 추천대상이다. 오래 먹을 수록 좋다. 그리고, 모유수유도 병원에서는 6개월까지를 얘기하지만, 10~12개월을 하면 산모나 아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 모유가 모자를 때는 한약의 도움을 얻으면 훨씬 좋아진다.
이렇듯 여성의 평생건강과 밀접한 산후조리를 전문가와 상담하며 진행해야 됨을 간과히 여겨서는 안되겠다.
집안에 여성이 건강해야 집 전체 분위기가 화목해 짐을 여러분은 경험하고 계실 것이다.
<제이슨 오 밸런스 앤 하모니 베버리 힐스 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