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32 개월 전쟁에서 보기 힘들었던 대규모의 드론 공세를 우크라이나 후방 지역에 퍼붓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2개월 동안 러시아가 드론 공격을 하지 않는 날은 하루 뿐이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2023대의 드론 공격을 추적해 상당수를 요격하거나 전파방해로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매일 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지역에 폭음이 울리고 주거지 상공을 비행하는 삼각형 모양 드론을 추적하는 대공포의 예광탄 빛줄기가 하늘을 가른다.
7일 새벽에도 키이우 중심부 상공을 비행하는 드론을 향해 중기관포가 불을 뿜었다. 드론 파편이 중심부 사무실 건물과 아파트 건물에 쏟아져 내리면서 불꽃이 튀었다.
키이우 지역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14살 소녀 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집중적인 대공 방어 노력 덕분에 피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는 러시아의 드론, 폭탄, 미사일 공격에 의한 피해가 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3일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대한 러시아의 테러 공격이 계속되는 것은 러시아와 공범 세력에 대한 압박이 충분치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서방 무기의 러시아 본토 공격 제한을 풀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국경 지대에 중기관포 등 대공 무기를 갖춘 수십 개의 대공방어팀을 가동해 러시아의 드론 공격에 맞서고 있다.
27국방경비여단 이동 대공방어팀장인 유리 일병(37)은 “꿀을 따러 몰려드는 벌떼들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밤 러시아가 보낸 드론이 96대였다고 했다.
그는 “눈에 띄거나 소리가 들리면 발포한다”면서 “우리가 놓치면 다른 팀이 가세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몇 주 전부터 레이더를 피하기 위해 드론을 경로를 자주 바꾸며 낮은 고도로 날리고 있다고 한다. 또 탄두가 실리지 않은 모의 드론을 대거 날려 방어망을 압도하고 정찰드론으로 정보를 수집한 뒤 공격 드론을 보내고 있다.
유리 일병 대공방어팀은 이란제 샤헤드 드론 1대를 격추하는데 평균 튀르키예산 브라우닝 기관포 50발을 쏜다고 밝혔다.
러시아 허위선전공작 대응 고위 당국자인 안드리 코발렌코는 러시아가 “하루 종일” 드론 공격을 가해 우크라이나의 대공 방어망을 소진시키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저항 의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심리전을 편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드론과 미사일은 물론 온갖 재래식 무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을 공격한다. 지난 3일 하르키우 슈퍼마켓을 1000파운드 폭탄으로 폭격했다. 이호르 테레호우 하르키우 시장은 지난 달 파괴된 건물만 380 곳이라고 밝혔다.
남부 오데사항은 지난달 31일 가운데 14일 공격당했다. 항구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도 있었으며 당시 10여 명이 숨졌다.
5일의 남부 자포리자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
헤르손에서는 러시아군이 폭탄을 실은 소형 드론으로 민간인을 노린다고 한다.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이 밀려난 지 2년이 지난 지난달에만 25명이 숨지고 146명이 부상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총참모장은 지난 2일 침공 이래 “가장 강력한 공세에” 맞서고 있다고 밝혔다.
남부 돈바스 지역 방어 핵심인 불레다르를 지난 9월말 손에 넣은 러시아군이 전에 없이 빠르게 진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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