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사용 장애로 진단받은 사람들의 사망률이 일반인보다 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25세에서 44세 사이의 젊은 성인이 가장 높은 사망 위험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수집된 의료 기록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응급실 또는 병원에서 마리화나 사용 장애 진단을 받은 10만6,994명 중 3.5%가 5년 안에 사망했다.
반면 같은 연령대와 성별의 일반인 대조군에서는 사망률이 0.6%에 불과했다. 연구진이 여러 변수를 반영해 통계를 보정한 후에도 마리화나 사용 장애자의 사망률은 일반인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화나 사용 장애자는 자살률이 일반인보다 10배 이상 높았으며, 외상, 약물 중독, 폐암 등의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마리화나 합법화 이후 조현병 등 정신병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22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해, 마리화나와 관련된 정신병 사례가 합법화 이전(20062015년) 3.7%에서 오락용 마리화나 합법화 이후(20182022년) 10.3%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합법화 이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조현병 외의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인 환자의 비율도 마리화나 합법화 이후 거의 두 배 증가했다. 하버드 의대 조디 길만 교수는 “특히 19~24세 젊은 성인들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연령대는 뇌가 발달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마리화나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연에서 온 안전한 물질? 착각이다”
연구에 참여한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로라 비에루트 정신과 의사는 “많은 사람이 마리화나를 유기농이며 자연에서 온 안전한 물질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현재 판매되는 마리화나는 1960~70년대 베이비부머 세대가 사용하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해롭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오타와대 가정의학과 다니엘 미란 교수는 “연구 대상 환자들은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한 사람들이었다”며 “병원을 찾지 않은 사람들까지 포함한다면 실제 마리화나 사용 장애자의 사망 위험은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마리화나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마리화나 사용 장애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특히 젊은 성인들의 사용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