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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상태에서 금전 문제로 다투다 아들 있는데서 권총 발사
오렌지카운티 70대 판사가 텔레비전을 보다 논쟁을 벌이던 중 부인 쉐릴 퍼거슨을 권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1996년 아내와 결혼했다.
20일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오렌지 카운티 고등법원의 제프리 퍼거슨 판사(74)는 19일 LA 카운티 법원에서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총은 쏘았지만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퍼거슨은 2023년 8월 3일 외부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아내와 금전 문제로 말다툼을 했고 술을 마셨다.
그는 이후 집으로 들어와 성인 아들도 있는 가운데 TV 프로그램 ‘브레이킹 배드’를 보면서도 음주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퍼거슨은 아내에게 총을 쏘는 듯한 손짓을 했고 아내는 그에게 진짜 총을 겨누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말다툼이 있었다.
잠시 후 퍼거슨은 실제로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총격 사건 이후 퍼거슨과 아들은 911에 전화했고 퍼거슨은 법원 서기와 집행관에게 “방금 정신을 잃고 아내를 쏴버렸다”고 말했다.
경찰 바디 카메라 영상에는 퍼거슨이 집 밖에서 수갑을 차고 욕설을 하면서 아내가 아직 살아 있느냐고 묻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자신이 지방 검사 사무실에서 일할 때 기소했던 폭력적인 갱단원처럼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재판은 이해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인근 카운티 법원에서 진행하며 배심원단은 오렌지카운티의 산타아나 배심원들로 구성됐다.
형사 범죄 검사였던 퍼거슨은 피고인석에 앉아 재판을 받으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퍼거슨의 집에서는 총을 포함한 무기 47개와 탄약 2만 6000발 이상이 발견됐다. 검찰은 그가 총기 조작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퍼거슨은 사건 후 1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나 보석 조건을 위반해 술을 마셔 다시 체포됐고, 다시 2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퍼거슨은 10년 동안 오렌지 카운티에서 선출된 판사였지만 현재는 사건을 심리하지 않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주 법에 따라 중범죄 혐의를 받는 판사는 급여를 계속 받을 수 있지만 사건을 심리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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