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는 21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한 달 동안의 기록에서 29개의 근거를 제시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먼저 지난 12일 90분간의 전화 통화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년여 동안 푸틴 대통령과 직접 접촉하는 것을 꺼렸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반인도적 범죄와 대량학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푸틴을 전적으로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으로 칭찬하기.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이번 통화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시간과 노력에 감사하다”며 “우리는 양국의 위대한 역사와 2차 세계대전에서 함께 성공적으로 싸웠다는 사실을 되돌아봤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상호 방문을 포함해 긴밀한 협력을 합의했다.
▲”러시아 G8 퇴출은 실수.”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만약 러시아가 G8에 있었다면 우크라이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나는 그들이 다시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 강제 병합해 G8에서 퇴출됐다.
▲푸틴에 더 많은 영토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가 2014년 이후 러시아가 차지한 모든 영토를 되찾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했다. 이것은 향후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초래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가능성도 배제했다. 이것들은 푸틴 대통령이 정확히 원했던 것들이다.
▲러시아 카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더 많은 영토를 점령헀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에서 “더 많은 카드를 쥐었다”고 말했다.
▲우크라 주둔 나토군. 헤그세스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복무하는 나토 국가의 군대는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동 대응한다’는 나토 헌장 5조의 집단방위 조항을 적용받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 파병 배제.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전후 휴전 감시를 위한 평화유지군이 배치되더라도 미군은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럽 방위는 알아서. 헤그세스는 1945년 이후 미국의 보호에 의존해 온 유럽을 향해 이제는 스스로를 알아서 돌보라고 했다.
▲무조건적인 리야드 회담.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진 미러 첫 고위급(장관급) 회담도 주목할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이미 나토와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해 대하게 양보했고, 회담에서 강제적인 휴전 요구도 하지 않았다.
▲우크라는 배제. 리야드 회담에서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 회담에 참여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쨌든,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우크라 없는 우크라에 대한 대화는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럽도 빠져. 유럽연합(EU)도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계속 불평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신경 쓰지 않고 푸틴도 아무렇지 않다.
▲젤렌스키가 전쟁을?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그가 전쟁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러시아다.
▲젤렌스키는 부적격자. 이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을 훼손하려는 러시아의 주장과 일치한다.
▲푸틴은 신뢰할 수 있고 평화를 원해. 트럼프 대통령은 BBC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는데, 그는 러시아가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모든 시간을 잊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젤렌스키는 독재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선거를 하지 않는 독재자”라고 비난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계엄령으로 선거를 실시하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향후 미러 ‘투자’ 협상 기대. 리야드 회담에서 나온 결과다. 러시아는 특히 북극 공동 에너지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G7 ‘러시아 침략’ 문구 삭제. 미국은 G7 공동성명에서 ‘러시아 침략’이란 문구가 담기는 것에 반대했다.
이 외에 폴리티코는 트럼프 정부 및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의 독일대안당(AfD), 영국개혁당(Reform UK) 등 유럽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나 트랜스젠더 금지, 민주주의 비정부기구(NGO) 지원 삭감 등도 푸틴 대통령과 견해를 같이하는 행동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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