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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린 3일 중앙대 정문 앞에는 보수단체 지지자, 정치 유튜버 등 외부인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정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집회가 개최됐다.
대학 측이 외부인의 학내 출입을 막으면서 집회 시작에 앞서 중앙대 정문 앞 도로는 외부인들로 가득 찼다. 대부분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윤 대통령 지지자와 극우 유튜버 등이었다. 이들은 탄핵 찬성 집회 측과 대치하면서 “빨갱이 꺼져라”, “탄핵 무효” 등을 외쳤고, 탄핵 찬성 측은 “파면하라”고 맞섰다.
이들 사이에는 분리 펜스가 설치되는 등 경찰관이 배치돼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했다.
유튜브 채널 ‘신남성연대’ 운영자 배인규씨는 탄핵반대 시국선언에 앞서 차량 위에 올라 탄핵찬성 집회를 향해 음악과 사이렌 소리를 크게 틀고 ‘찢재명(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칭하는 혐오 표현) 구속’ 등 구호를 외쳤다. 이에 경찰이 이를 제지하기도 했다.
오후 1시30분 탄핵 찬성 측은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개최되는 중앙대 정문 반대 편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중앙대 재학생과 졸업생 20여명은 ‘윤석열 파면 촉구! 내란세력 척결! 내란동조세력은 의혈교정에 들어올 자리가 없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중앙대 경영학부 24학번 최찬영씨는 “중대 기숙사에서 계엄을 지켜봤다. 여의도를 향하는 헬기가 보였고 공포감이 들었다”라며 “오늘 대부분 재학생이 학교를 오지 않는 빈틈을 타 중대 의견인 것 마냥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학생 일원으로서 새내기배움터가 끝나자마자 이 자리에 왔다. 중대에서 내란 동조 세력은 제대로 서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그 누구도 감히 중대에 들일 수가 없다. 이것이 중앙인의 뜻임을 천명한다”라면서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동조 국짐당을 해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의 시국선언이 끝나자 오후 2시 중앙대 정문 앞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중앙인’이 집회를 가졌다. 중대 재학생 및 졸업생 30여명은 “중앙의 의혈 정신은 굴복하지 않는다! 헌재의 위헌·위법에 끝까지 저항한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고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등 구호를 외쳤다.
탄핵 반대 집회를 주최한 주최자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24학번 이승기씨는 “윤 대통령은 헌정 사상 초유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본인을 희생했다. 작금의 현실에 안타까워하고 졸속 재판과 불법 탄핵을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며 “커뮤니티에서는 저희를 외부인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저희는 중앙대에서 공부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자 2030 청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도 이날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 김 교수는 “이대로 있다가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성취가 사라질 것 같은 위기 의식을 느낀다”라며 “야당의 입법 폭주와 부정선거 의혹, 선관위의 이해하지 못할 행동, 중국 댓글부대로 인한 내정 간섭과 선거 개입 의혹 등 수많은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4일 대학가 개강을 앞둔 가운데 탄핵 찬반 집회는 지속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한양대와 숙명여대 등에서도 학생들의 탄핵 반대 시국선언 서명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