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가 사는 곳이 요즘 한참 시위가 펼쳐지는 엘에이 다운타운 바로 코앞이다. 24시간 헬기의 프로펠러 소리에 뿌연 연기들이 안개처럼 깔려 있는 것을 창문을 통해 보며 안정되지 않은 심리 상태로 지내고 있다. 이처럼 엘에이 지역에서 폭력시위, 데모, 약탈 사건 등이 잇따르며 사회적 불안감이 높아질 때, 심리적 안정과 일상의 균형이 깨지기 쉽다. 당연히 건강에 영향를 끼칠 수 있어서 예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일단, 심리적 불안감이 스트레스로 작용에 신체에 이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교감신경계 활성화: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근육 긴장
- 코르티솔 과다 분비: 면역 기능 억제, 체중 증가, 수면 장애, 기억력 저하
- 소화기계 영향: 위산 과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소화불량, 변비, 식욕부진
- 심혈관계 영향: 고혈압, 심장질환 위험 증가
- 근골격계에 영향: 목, 어깨, 허리 통증, 턱관절 긴장
- 호흡기계에 영향: 가슴 답답함, 과호흡, 숨 가쁨
- 피부에 영향: 두드러기, 아토피, 여드름, 건선 악화
- 면역계에 영향: 잦은 감기,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
한의학적 관점에서의 신체에 끼치는 영향은: ‘기(氣)’와 ‘장부(臟腑)’의 불균형
1) 간기울결 (肝氣鬱結)
간(肝)은 감정 조절과 기의 흐름을 담당한다.
분노, 억울함, 불안감이 누적되면 간기가 막혀서 가슴 답답함, 두통, 소화불량, 생리불순 등이 나타난다.
2) 심비허약 (心脾虛弱)
지나친 걱정과 불안은 심(心)과 비(脾)의 기운을 약하게 하여, 불면증, 집중력 저하, 식욕 저하를 유발한다.
꿈이 많고, 자주 깨며,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한 경우가 많다.
3) 심화항성 (心火亢盛)
극도의 스트레스는 심화(心火)를 일으켜, 얼굴이 붉어지고, 입이 마르며, 이명, 초조함, 불면을 동반할 수 있다.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현명한 대처법이 필요한 시기이다. 아래의 방법들을 실천해보자.
1. 감정의 ‘정상성’을 인정하기
불안, 초조, 분노, 무력감 등의 감정은 비정상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내가 지금 불안을 느끼고 있구나”라고 자기 감정을 인식하고 수용하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다.
2. 과도한 뉴스·SNS 노출 줄이기
뉴스 속 자극적 영상과 댓글은 불안을 증폭시킨다.
하루 1~2회, 신뢰할 수 있는 뉴스 소스만 확인하고, 그 외 시간에는 디지털 디톡스를 시도해보자.
3. 생각을 감정화하지 말기
“이러다 전쟁 나는 거 아냐?”, “이 도시는 끝났어”와 같은 과도한 해석은 불안을 키운다.
사실과 해석을 분리하고, 구체적인 현실 기반의 판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4. 관계 맺기: 혼자 두지 말기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의 대화는 스트레스를 반감시킨다.
가까운 가족, 친구, 교우, 또는 전문가에게 솔직하게 불안을 표현한다.
교회 공동체, 소그룹, 상담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것도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5.신체를 움직이세요
걷기, 요가, 스트레칭, 또는햇볕아래서의가벼운운동은뇌의세로토닌과도파민을증가시켜불안을자연스럽게줄여준다.
6. 한의학적 보조치료 활용
간기울결, 심비허약, 심화항성등스트레스로인한불균형을조절하는한약, 침치료가매우효과적이다.
불면, 속쓰림, 어깨·가슴답답함등신체화증상이있다면한의원을방문해보는것도좋다.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기혈순환을 돕는 한약과 차: 감태음차, 대추차, 백화사설초, 황기탕 등은 몸의 순환을 도와주고 불안, 예민함,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된다.
7.호흡 조절과 기공, 명상
* 단전호흡, 기공수련, 명상도 자율신경계가 안정되고 불안이 줄고, 정신을 진정시키고 심장 박동과 긴장 완화에 좋다.
외부 상황은 통제할 수 없지만, 내 안의 균형과 회복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한의원이나 심리 상담센터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매우 현명한 선택이지만 먼저 위에서 추천한 것들을 실천하게 되면 내 인체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슬기롭게 이 분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