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주초 한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당국은 루비오 장관이 7월 8~9일 무렵에 1박2일 간 방한하는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다음달 10일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방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방문하기 전 일본을 먼저 찾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만약 루비오 장관의 방한이 이뤄진다면 정부가 7월 말 성사를 목표로 추진 중인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의제나 일정 등을 사전 조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하고 있는 만큼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하고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는 관세 협상, 국방비 증액, 주한미군 재편과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이 거론되는 만큼 루비오 장관이 방한을 통해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입장을 개진하거나 한국 정부로부터 의견을 전달받고 양국 간 이견차를 조율할 수도 있다.
다만 새 정부 출범 후 한국측 외교장관이 사실상 부재한 것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한미일 3국 회담 조율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루비오 장관이 이틀에 걸친 방한 기간 동안 안보실장 외에 다른 정부 관계자를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외교소식통은 “날짜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루비오 장관이 ARF 회의에 참석하기 전 한국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다른 정부 관계자를 만나게 된다면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서 조율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