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배우 겸 가수 장이양(张艺洋)이 16세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당일 형이 집행됐다. 이는 중국 연예계에서 최초로 사형이 집행된 사례로,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된 중국 산시성 셴양시 중급인민법원의 형 집행 공고에 따르면 중국 배우 장이양이 미성년자인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18일 총살형이 집행됐다.
피해자 장 씨는 범행 당시 16세에 불과했고, 31세의 장이양과 나이 차이가 있었다.
사건은 2022년 2월 26일 발생했다. 당시 31세였던 장이양은 자신의 생일을 핑계로 같은 마을 출신이었던 16세 여자친구를 산시성 의한 지역의 숲으로 유인했다.
여자친구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은 직후, 장이양은 미리 준비해둔 흉기를 꺼내 여자친구를 공격했다. 그는 여자친구의 왼쪽 경동맥, 경정맥, 기관, 식도를 찔러 심각한 손상을 입혔으며, 피해자는 대량 출혈과 기도 폐쇄로 인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범행 후 장이양은 시신을 저수지에 유기하고, 피해자의 휴대폰과 피 묻은 옷을 버리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다음 날 그는 호텔에서 같은 칼로 자살을 시도했으나, 호텔 직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경찰에 체포됐다.
재판부는 장이양이 범행을 사전에 계획하고, 극도로 잔혹한 방식으로 미성년 피해자를 살해한 점 등을 고려해 사형을 선고했다. 이후 항소심과 최고인민법원에서도 원심이 유지됐으며, 결국 2024년 12월 18일 산시성 싱핑시에서 총살로 형이 집행됐다.
장이양은 중국 내에서 이른바 ‘18선 배우’로 불리는 무명 연예인이었다. ‘18선 배우’란 대중적 인지도가 거의 없는 배우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장이양의 범죄 사실과 처벌이 알려지면서 관련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현지에서 단순한 범죄를 넘어 연예계, 미성년자 보호, 그리고 사형 제도 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