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세관 당국이 1㎏ 골드바 수입에 관세를 매긴 것으로 알려져 금 산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 시간) 자체 입수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결정문을 인용, 1㎏과 100ozt(약 3.1㎏) 골드바도 관세 부과 대상 코드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결정은 지난달 31일에 나왔다. 그간 금 산업계는 1㎏과 100ozt 골드바의 경우 별도 코드로 분류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판단해 왔다.
1㎏ 골드바는 통상 세계 최대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품목이다.
주로 런던과 뉴욕 거래소 사이에서 거래가 이뤄지는데,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런던에서는 한때 금 부족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관세 회피를 위해 미리 미국 시장으로 금이 많이 유입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그러나 상호관세 발표 이후에는 대형 골드바가 면제 대상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해졌다.
이번 조치가 스위스를 겨냥했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스위스 대통령과 통화한 후 무역 수지에 관해 불만을 표하며 39%의 관세를 매겼다.
스위스는 런던과 뉴욕 거래소 사이 경유지로 꼽힌다. 런던 거래소와 뉴욕 거래소에서 취급하는 골드바 사이즈가 달라 스위스가 중간에서 재가공해 크기를 조정한다.
1㎏ 골드바는 스위스의 대미 수출 골드바 중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FT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는 지난 6월 기준 1년 동안 미국에 615억 달러(약 85조4358억 원)의 금을 수출했다. 이번 조치로 향후 금 수출에는 39%의 관세가 매겨질 전망이다.
크리스토프 와일드 스위스귀금속제조·무역업협회 회장은 “(이전까지는) 스위스가 정제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귀금속은 관세 면제라는 게 지배적 시각이었다”라고 지적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