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러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인데, 3년반 동안 진행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담판이 이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매우 고대하던 미국 대통령인 저와 푸틴 대통령의 회담이 다음주 금요일, 15일 위대한 주인 알래스카에서 열릴 예정이다”고 적었다.
이어 “추가적인 세부사항은 추후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가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이후, 유럽 정상들과 통화에서 내주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이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3자회담도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폭스뉴스는 이날 다음주 주말로 회담이 잠정 계획됐다고 보도했는데, 실제 금요일로 조율이 이뤄진 모습이다. 장소는 당초 유럽과 중동이 거론됐으나, 미국 알래스카로 정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여섯차례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으나, 아직 직접 만난 적은 없다. 회담이 성사되면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계기로 만난 후 6년여 만에 양측이 대면하게 된다.
푸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유엔(UN) 총회에 참석했던 2015년 9월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친분을 앞세워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중재에 나섰으나, 러시아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자 최근 들어서는 압박 기조로 전환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러시아가 열흘 내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혹독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마감시한까지 제시했다.
이러한 가운데 두 정상의 회담이 예정되며 마감시한은 자동으로 연장된 모습이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실무진이 우크라이나 휴전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협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 일부와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기자들에게 언급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에서는 푸틴 대통령 역시 이러한 교환 방식에 열린 입장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도 요구해왔는데, 관련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미러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도출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설득해 미, 우크라이나, 러시아 3국 정상회의를 열어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취임 초기엔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압박하고, 러시아엔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휴전을 모색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강경한 요구를 유지하는 등 협조하지 않으면서 논의는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K-News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