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우크라이나에 서방군을 배치하는 것은 장기적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에 어떤 군대가 주둔한다면, 특히 현재 전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그러한 군대는 합법적인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정을 맺을 경우 서방 26개국이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군으로 참여한다는 유럽 측 구상에 대한 거부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유럽 국가가 주축인 26개국이 휴전 또는 평화 달성 직후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위해 파병하거나 육상·해상·공중에서 주둔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측과 주요 쟁점에서 합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전혀 수용할 수 없다”며 “각국이 자국 안보를 보장할 권리는 있지만 러시아의 이해를 무시한 채 그런 문제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이날 EEF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외국 군대를 배치하는 것은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확인했다.
아울러 그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회담할 준비가 됐다면 모스크바로 오라”고 제안한 것은 항복을 강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젤렌스키는 항복하기 위해 초대된 것이 아니라 대화를 위해 초대된 것”이라며 “그것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회담할 준비가 됐다면 모스크바로 오라”고 제안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즉각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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