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시 호컬(민주) 뉴욕 주지사가 14일(현지 시간)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한 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33)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고 미 정치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컬 주지사는 이날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뉴욕시장과 협업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맘다니 후보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호컬 주지사는 “다음 시장이 누가 될지는 내가 매우 진지하고 깊이 생각한 문제”라며 “오늘밤 나는 조란 맘다니 하원의원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란과 나는 모든 것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며 그렇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뉴욕주와 뉴욕시가 우리를 갈라 놓으려는 사람들과 맞서 싸울 때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컬 주지사의 지지를 등에 업은 맘다니 후보는 감사의 글을 올렸다.
맘다니 후보는 소셜미디어에 “나는 주지사가 우리 당 통합에 지지를 보내고,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에 맞서겠다고 결의를 다진 것 등에 감사하다”며 “우리 운동은 더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맘다니는 인도계 무슬림으로 현 뉴욕주 하원의원이다. ‘민주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맘다니 후보는 아파드 임대료 인상을 억제하고 부유층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무상보육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맘다니 후보는 2위 후보와 큰 폭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학과 함께 지난 2~6일 뉴욕 유권자 12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9일 공개한 뉴욕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 맘다니 후보는 46%의 지지율로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24%)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소속 커티스 슬리워 후보(15%),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애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9%)은 3, 4위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도부 중 일부는 맘다니 후보 공약이 좌파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진 성향이 있다며 지지를 보류했다. 월가에선 맘다니 후보가 당선돼 공약들을 실천에 옮길 경우 월가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낙선 운동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