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좁은 아파트 발코니는 주거 침입 절도 용의자들에게 효과적인 숨을 곳이 되지 못했다.
버뱅크 경찰국과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 수사관들은 최근, 2025년 6월 발생한 주거 침입 사건과 관련해 LA 다운타운 인근의 한 아파트 7층 유닛에 대해 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처음에는 아파트 안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용의자들은 멀리 가지 않은 상태였다.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인근 주거지역에서 절도 용의자 6명이 경찰의 급습 작전 중 발코니를 통해 탈출을 시도하다가 모두 체포됐다.
KTLA에 따르면 사건은 10일 오전 11시 30분쯤 다운타운 서쪽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LAPD 순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용의자들은 건물 안쪽에서 귀중품을 훔친 뒤 발코니를 통해 도주하려던 중이었다.
경찰은 인근 순찰차를 긴급 배치하고 주변 블록을 차단해 도주로를 봉쇄했다. 일부 용의자는 2층 발코니에서 뛰어내리려다 제압됐고, 다른 용의자들은 건물 내부에서 숨어 있다가 경찰의 진입 명령에 따라 항복했다. 체포 과정에는 올림픽경찰서 관할 순찰요원과 강력범죄전담반, 항공지원대 헬리콥터까지 투입돼 공중 감시를 병행했다.
현장에서는 금품과 전자제품, 절도 도구 등이 발견됐으며, 경찰은 이들이 최근 L.A. 전역에서 연이어 발생한 고급 주택 침입 절도 사건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APD 관계자는 “조직적인 절도단 활동으로 보고 수사 중이며, 외국인 전문 절도 조직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 6명은 모두 성인 남성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버뱅크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경찰은 이들의 차량과 휴대전화, 도난품 이동 경로를 분석 중이며, 추가 공범이 있을 경우 체포 작전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최근 남가주 지역에서 늘어나고 있는 ‘발코니 침입 절도(balcony burglary)’ 수법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LAPD는 “잠시 외출하더라도 창문과 발코니 문을 반드시 잠그고, 보안 카메라 작동 여부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