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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3년만에 완전체로 크리스 마틴·이재 협업 눈길

블랙핑크 미니 3집 '데드라인' 발매

2026년 0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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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2.27. photo@newsis.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BLACKPINK)’가 3년5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27일 오후 발매된 세 번째 미니 앨범 ‘데드라인(DEADLINE)’은 이들이 쌓아온 음악적 자장(磁場)을 한층 넓힌 결과물이다.

이번 앨범의 핵심은 2번 트랙 타이틀곡 ‘고(GO)’에 집약돼 있다. 영국의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크리스 마틴과 블랙핑크 멤버 로제 그리고 ‘그래미 어워즈’ 수상자인 캐나다 출신 프로듀서 겸 송라이터 서컷(Cirkut) 등이 공동 작곡으로 이름을 올렸다. 블랙핑크 제5의 멤버로 통하는 더블랙레이블 대표 프로듀서 테디가 편곡을 맡았다.

특히 마틴과 로제의 조우는 우연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콜드플레이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친 내한 공연 당시 로제가 게스트로 무대에 오르며 인연을 맺었다. 현재 같은 레이블(애틀랜틱 레코즈) 소속이라는 공통분모가 음악적 결실로 이어졌다. 또한 블랙핑크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해 ‘연대’의 메시지를 녹여냈다.

장르적 변주도 눈에 띈다. 선공개 곡 ‘뛰어(JUMP)’는 블랙핑크가 처음 시도하는 하드스타일(Hardstyle) 장르다. 서부 영화를 연상시키는 기타 리프와 강렬한 비트의 충돌이 인상적이다.

수록곡의 면면도 화려하다. ‘챔피언(Champion)’에는 넷플릭스 K팝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에 참여한 뮤지션이자 ‘골든’의 주인공인 싱어송라이터 이재(ejae)가 작사·작곡에 참여해 희망적인 에너지를 보탰다.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이 ‘블랙핑크’ 로제와 ‘아파트’를 같이 부르는 모습. (사진 = 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스타 여성 래퍼들과 작업한 프로듀서 닥터 루크(Dr.Luke)가 ‘챔피언’과 레트로 힙합 비트의 ‘미 앤드 마이(Me and my)’ 편곡 작업에 참여했다.

마지막 트랙 ‘에프엑스엑스엑스보이(Fxxxboy)’는 빈스(Vince), 쿠시(KUSH), 프로듀싱 그룹 ‘아이디오’, 테디 등 YG엔터테인먼트 출신 더블랙레이블 히트 메이커들이 의기투합해 블랙핑크의 가창력을 미니멀한 사운드로 극대화했다.

‘데드라인’은 제목과 달리, 블랙핑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한계가 없음을 증명하는 이정표와 같다.

블랙핑크의 이번 컴백 행보는 단순한 음악 방송을 넘어선 문화적 이벤트로 확장됐다. 전날 국립중앙박물관 1층 ‘역사의 길’에서는 블랙핑크의 상징색인 분홍빛 물결 속에서 신보 사전 청음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외부 브랜드와 협업해 공간을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00년의 침묵을 품은 8미터 높이의 디지털 광개토대왕비 위로 신곡 ‘고’의 거대한 파동이 쏟아지는 낯설고도 아름다운 경이가 연출됐다.

멤버들은 다국어(한국어·영어·태국어) 오디오 도슨트로 직접 나서 반가사유상과 백자 달항아리 등 국보급 유물을 해설하며 글로벌 팬덤을 우리 전통 유산의 깊은 결 속으로 안내한다. K팝 최정상 아티스트가 전통을 가장 새롭고 독보적인 개성으로 수용하는 ‘힙트레디션(Hip Tradition·힙트래디션)’을 주도하는 것은 주류 문화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유의미한 발자취로 평가된다.

이날 오후 블랙핑크 앨범 발매 전후로 국립중앙박물관엔 다수의 팬들이 몰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를 통해 연결되는 오디오 도슨트로, 멤버들의 유물 설명을 듣고 청취 공간에서 블랙핑크 신곡을 감상했다.

같은 날 오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 블링크(블랙핑크 팬덤) 일본인 츠지야 씨는 “2월 말에 일찌감치 한국 관광을 예정했는데 마침 블랙핑크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행사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 한국 역사에 대해 공부도 하고 블랙핑크 멤버들의 목소리와 음악도 새롭게 체험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컴백을 기념해 내달 8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국립중앙박물관 모습.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2.27. photo@newsis.com

앞서 완전체 귀환이 지니는 파괴력은 숫자가 먼저 증명했다. 블랙핑크는 지난 20일 채널 개설 9년 8개월 만에 전 세계 아티스트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1억 명을 돌파, ‘레드 다이아몬드 크리에이터 어워즈’를 거머쥐었다. 누적 조회수 412억 회, 10억 뷰 이상 영상만 9개에 달한다.

이는 잦은 매체 노출 대신 퀄리티 높은 압도적 콘텐츠로 글로벌 팬덤의 충성도를 끌어올린 ‘희소성의 미학’과, 명품 브랜드 앰버서더로서 패션·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멤버들의 다국적 정체성이 결합된 완벽한 쾌거다.

이번 완전체 활동 직전 개별 솔로활동도 내내 화제였다. 특히 로제가 미국 팝스타 브루노마스와 함께 짓고 부른 ‘아파트(APT.)’는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발표한 ‘2025 글로벌 싱글 차트’에서 K-팝 첫 1위를 차지하는 등 작년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를 누린 곡으로 집계됐다. 제니는 첫 정규앨범 ‘루비(RUBY)’와 이 음반의 타이틀곡 ‘라이크 제니(like JENNIE)’로 전날 ‘한국의 그래미 어워즈’로 통하는 ‘제 23회 한국대중음악상(KMA·한대음)에서 ‘최우수 케이팝 음반’과 ‘최우수 케이팝 노래’를 모두 받아 K-팝 부문을 휩쓸며 2관왕을 안았다.

블랙핑크는 이번 앨범 발매를 기념해 서울 도심을 잇는 이색 프로모션으로도 팬들과 만난다. 내달 1~9일 더세임 합정점, 사운드웨이브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케이타운포유 코엑스 등 총 4개 매장에서 ‘블랙핑크 미니 3집 ‘데드라인’ 아워글래스 투어(HOURGLASS TOUR)’를 진행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중심으로 네 거점을 연결하면 모래시계 형태가 완성된다. 앨범명 ‘데드라인’의 콘셉트를 공간적으로 구현했다.

YG 측은 “블랙핑크가 ‘데드라인’에 담아낸 메시지와 상징성을 팬분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젝트”라며 “서울 도심 속에서 모래시계를 완성해가는 특별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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