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러시아 드론 폴란드 영공 침범 사건에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드론 폴란드 영공 침범은) 실수였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쨌든 저는 그 상황과 관련된 어떤 일에도 만족하지 않는다. 이 모든 일이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드론 침범 사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 입장 표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에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러시아가 드론으로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이유는 무엇일까”라고만 적고 자신의 판단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나토군 총사령관인 알렉서스 그린키위치 유럽연합군최고사령관(미군 유럽사령관)도 이날 “이것이 러시아의 의도적인 행동이었는지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었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폴란드 측이 19대 안팎으로 발표한 침범 드론 수에 대해서는 “저는 어떤 숫자에 대해서도 신뢰도가 낮다”며 “수백 대의 ‘떼’가 출격한다면 사고나 침범이 아닌 동맹국 영토에 대한 공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고의로 폴란드 영공에 드론을 보냈는지 전파 이상 등으로 경로를 이탈했는지 판단할 수 없으며, 수백 대가 몰려들지 않는 한 ‘공격’ 간주에는 확실한 근거가 필요하다는 중립적 입장이다.
그러나 폴란드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에 속고 있다며 강한 압박을 촉구하고 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PBS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을 조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때”라며 “알래스카 회담 이후, 푸틴은 휴전 대신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나토에까지 점점 더 많은 군사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ABC도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명한 시험대”라며 “그가 푸틴을 알래스카로 초대한 뒤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습을 대폭 확대했고, 이제 러시아 드론이 나토 회원국에서 격추됐다. 전문가들은 푸틴이 확실히 대담해졌다고 본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