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계획(WFP), 장관급 화상회의서 경고
예멘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1600만명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으며 “아사(餓死)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고 유엔 본부가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AP, AFP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유엔식량계획 등 구호기관들은 국제사회가 나서서 식량지원을 가속화하지 않는다면 식량원조는 곧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비슬리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사무총장은 이 날 원격화상으로 열린 장관급 원조 및 개발회의에서 연설하면서, 예멘의 인도주의적 위기와기아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티반군의 공세가 전략적 지역인 마리브주에서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글짜 그대로 16만며의 사람들이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것을 보고 있다.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 우리의 가장 시급한 첫 번째 임무이다. 기부자들도 점점 피로에 지쳐가고 있다면, 전쟁을 끝내 달라.”고 그는 호소했다.
그러면서 세계의 지도자들이 총 동원해서 내전에 관련된 모든 나라와 세력들에게 압력을 넣어야 한다며 예멘 국민은 이미 충분히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2014년 말에 후티 반군이 북부지역을 점령하고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을 수도 사나에서 축출한 이후로 내전에 휘말려든 예멘은 끊임없는 전투로 민간인 희생만 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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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신화/뉴시스] 17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어린이들이 자선단체가 제공하는 깨끗한 물을 받기 위해 빈 병을 들고 줄 서 있다. 2021.08.18.
그 동안 무려 23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약 400만명이 집을 떠나 난민이 되었다. 전국 2900만명의 인구 가운데 80%가 오직 구호로 연명하고 있다.
유엔은 이런 사태를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로 규정했다. 중화기의 포격과 공중 폭격이 계속되어 피해자들은 의료기관에 접근할 수도없게 되었고, 그나마 남아있는 의료시설들도 엄청난 압박과 피해를 받고 있다.
비슬리사무총장은 지금 기부금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10월까지는 300만명에 대한 식량배급이 끊기게 되고 12월이면 500만명의 식량배급이 단절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