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진출한 유럽 기업의 절반 가량이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유럽 상공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에 진출한 기업의 절반 가까이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이 같이 답한 기업들 중 25%는 “향후 12개월 이내 홍콩에서 완전히 떠날 것”이라고 밝혔으며, 24%는 “부분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단 17%만이 향후 12개월 동안 홍콩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제로 전략이 기업과 주민들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홍콩의 큰 장점인 전세계적인 연결성과 중국 본토와의 근접성이 거의 완전 무효화됐다”고 분석했다.
홍콩은 거주자와 외국인들 사이에서 강력한 방역 조치로 악명이 높다. 홍콩은 한때 대부분의 입국 여행객들에게 3주간 자가 격리를 요구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격리 기간으로 꼽힌다.
홍콩이 최근 방역 조치를 다소 완화했지만 이미 기업들의 ‘엑소더스’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해외 거주자와 기업 중 44%가 코로나19 관련 제한을 이유로 홍콩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홍콩은 여전히 사업 기회를 갖고 있지만 엄격한 여행 제한과 미중 관계 악화 등 여러 문제들이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CNN비즈니스는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다음해 제정된 홍콩보안법에 따른 정치적 불안도 해외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