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탄생비화]하얀 정장의 할아버지가 만든 KFC의 인기 비결은?
치킨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존재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선호하는 치킨 브랜드를 물어본다면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를 묻는다면 KFC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수 있다. 하얀 정장을 곱게 차려입고 미소 짓는 할아버지, ‘커넬 할랜드 샌더스’의 모습도 그려질 것이다.
◆커넬 샌더스, 그리고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의 시작
KFC는 커넬 할랜드 샌더스가 만든 치킨 프랜차이즈다. 커넬 할랜드 샌더스는 외식업에 진출하기 전 주유소를 운영했지만 1929년 미국에서 발생한 대공항으로 인해 사업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그가 운영했던 첫 번째 주유소 사업 실패는 친절한 서비스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커넬 할랜드 샌더스는 자신의 주유소를 이용하는 고객에 유리창 청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한편 외상으로 기름을 제공하기도 했다.
친절한 서비스로 커넬 할랜드 샌더스가 운영하는 주유소는 입소문을 타기도 했지만 대공항 시기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폐업하는 아픔을 겪게 된다. 폐업에 따른 실망도 잠시였다.
커넬 할랜드 샌더스의 서비스 경영에 대한 소문을 들은 쉘오일이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1930년 커넬 할랜드 샌더스는 쉘오일의 도움으로 켄터키주 남서부 코빈에 새로운 주유소를 오픈할 수 있었다.
이때 커넬 할랜드 샌더스는 주유소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간단한 식사를 원한다는 것을 포착, 주유소에 한 개의 테이블과 여섯 개의 의자를 마련해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제공했다.
커넬 할랜드 샌더스 카페라고 이름 지어진 곳은 금방 여행자들의 명소가 됐다. 1935년 커넬 할랜드 샌더스는 마을의 유명인사로 손꼽혔다. 이때 켄터키 주지사는 그에게 커넬(Colonel)이라는 명예 대령의 칭호를 수여하기도 했다.
커넬 할랜드 샌더스 카페가 오늘날의 KFC의 시초는 아니다. 1939년 발생한 화제는 커넬 할랜드 샌더스 카페를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 50세가 되기 전에 2~3번의 큰 실패와 좌절을 맛보게 된 것이다.
그는 생계를 위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자신만의 닭 요리법을 개발했다. 이때 커넬 할랜드 샌더스는 제조법을 알려주는 대신 제품을 판매할 때마다 로열티를 받는다는 다소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누가 이런 아이디어에 동참할 수 있을까’라는 주변 우려와는 달리 커넬 할랜드 샌더스는 195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킬 수 있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던 피트 하먼이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커넬 할랜드 샌더스와 피트 하먼은 초창기 KFC 기틀을 다졌다. 피터 하먼은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이라는 이름을 제안하기도 했으며 제품 라인업, 운영 매뉴얼, 마케팅 등을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
피트 하먼과 첫 KFC 매장을 설립한 이후 커넬 할랜드 샌더스는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점주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업체로서의 KFC의 행보가 본격화된 것이다.
커넬 할랜드 샌더스는 프랜차이즈 모집에 있어 청결한 식당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청결하지 않은 식당에 레시피를 제공할 경우 다른 업체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신념과 철학이 깔린 행보였다. 청결을 상징하는 커넬 할랜드 샌더스의 흰색 양복과 나비 넥타이, 지팡이 차림도 이 무렵부터 시작됐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KFC의 1급 비밀, 11가지 비밀 레시피로 만든 오리지널 치킨
KFC의 정체성이자 전 세계적으로 KFC를 유명하게 만든 ‘오리지널치킨’은 허브와 향신료 등 11가지 재료를 배합한 비밀 레시피로 만든 치킨이다.
오리지널 레시피라고도 불리는 이 비법은 샌더스의 손글씨로 쓰여진 KFC의 1급 비밀로 1940년에 완성됐으며 현재까지도 본사 금고에 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오리지널치킨에는 또 한 가지 특별한 조리법이 있다. 치킨을 튀길 때 압력솥을 이용하는 것으로 치킨을 더욱 촉촉하게 익힐 수 있다. 현재까지도 전 세계적 여러 나라에서 대표 시그니처 메뉴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에선 핫크리스피치킨과 징거버거·비스켓 인기↑
한국 KFC에서 가장 사랑받는 치킨 메뉴는 바삭한 튀김옷에 살짝 매콤한 맛이 가미된 핫크리스피치킨이다. 1990년대 초반에 나온 제품으로 당시 한국서는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프라이드 치킨의 표준이 되기도 했다.
버거 부분에서 부동의 1위는 단연 징거버거다. 1996년에 출시된 버거로, 매콤하면서도 바삭한 치킨 통살 필렛으로 한국인의 입맛을 공략했다. 양상추와 토마토로 느끼함을 줄이고 맛의 조화를 더했다.
사이드 메뉴도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1순위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비스켓이다. 해당 제품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에피소드에도 등장하기도 했다.
부드러운 버터와 식감, 딸기잼과의 최상의 궁합이 특징인 제품으로 비스켓 역시 각 시대의 트렌드에 따라 ‘초코비스켓’, ‘갈릭크림치즈비스켓’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