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멕시코 중부 태평양 해안을 강타한 7.6 규모의 지진에 최소 1명이 숨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멕시코 아퀼라 남동쪽 콜리마와 미초아칸주(州) 경계 부근에서 37㎞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5.1㎞에 달한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트위터에 “콜리마 항구도시 만자니요에서 쇼핑몰 벽이 무너져 1명이 사망했다”고 올렸다.
수도인 멕시코시티에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교통을 마비시켰고 일부 지역에는 전기가 끊긴 상태다.
지진 진원지 인근인 미초아칸주 콜코만에도 지진의 여파로 건물들은 파손됐지만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없다.
멕시코 서부 태평양연안 규모 7.6 강진…쓰나미 경보(영상)
콜코만 거주자인 카를라 카르데나스는 “지진은 천천히 진행되더니 점차 강해졌다. 다시 완화될 때까지 진동은 계속됐다”며 “호텔과 집들의 벽에 균열이 생겼고 지붕 일부가 부서졌고, 호텔에 주차장에 있던 지붕이 떨어지면서 2층 벽에 균열이 생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지진은 지진 훈련 경보가 있었던 때부터 1시간 뒤에 발생하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
미국 지질조사국 지진학자 폴 얼은 “이번 지진은 1시간 전에 받았던 지진 대피 훈련과 관련이 없고, 그 때문에 발생한 것도 아니다. 전날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과도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당시 멕시코시티에 있던 움베르토 가르자는 “실제 지진이 발생할 때 울린 경보가 연례 대피훈련 차 진행된 시뮬레이션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경보가 울리는 바람에 진짜인지 확신하지 못했다”며 “알람 경보를 들었지만 멀리서 울려서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1985년과 2017년에도 같은 날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1985년에는 게레로주 해안 근처를 중심으로 규모 8.0의 지진이 발생하며 최소 9500명이 사망했다. 2017년에는 규모 7.1의 지진에 360명이 목숨을 잃었다.
폴 얼은 “이번 지진이 9월19일에 발생한 3번째 지진이라는 우연의 일치에 주목된다”면서도 “같은 날짜에 발생했다는 어떤 물리적인 이유나 통계적 편견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