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7일 일본의 새 주력 로켓 H3 발사가 실패하자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NHK, 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와 히로시 JAXA 이사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야마가와 이사장은 향후 우주 개발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는 “발사 실시 기관의 장으로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우선 원인 규명에 힘써 로켓의 신뢰성을 회복시키고 싶다”면서 “영향에 대해서는 정부 등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여 예단은 삼가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국제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해 온 H3 로켓 발사가 실패한 것에 대해 야마가와 이사장은 “실패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데에는 시간과 코스트(비용)면에서도 부하가 걸리지만, 가격 뿐만 아니라 신뢰성과 사용 편의성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원인 규명과 대책에 대해 가능한 한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특히 해외로부터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JAXA의 후노 야스히로 이사는 “발사 후 새로 개발한 보조 로켓이 연소 종료돼 계획대로 분리됐고 역시 위성을 덮는 페어링도 분리됐다”며 “메인 엔진인 LE-9 연소도 계획대로 이뤄졌다. 1단과 2단 분리까지는 계획대로 소정의 성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노 이사는 향후 발사의 스케줄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우선은 (오늘 발사한 H3)1호기의 원인 구명을 시급히 실시하는 것과 동시에 다음 발사의 길을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2호기 이후의 계획을 어떻게 다시 세울지 함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日本の新たな主力ロケット
「H3」の初号機が
種子島宇宙センターから
打ち上げられました。#JAXA #H3 #NHKH3実況 #H3rocket https://t.co/Chdr3OE62L pic.twitter.com/oDPuQs6ymD
— NHK鹿児島放送局 (@nhk_kagoshima) March 7, 2023
이번 실패가 국가 우주개발기본계획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문부과학성 고위 관계자는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상상은 하지만 이번 원인의 규명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의 영향이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관계기관과 상의하면서 분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H2A 로켓 발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후노 이사는 “H3의 2단 엔진은 H2A의 2단 엔진을 기반으로 일부 개량하고 있어 산소와 수소를 연소시킨다는 기본적인 점은 같지만 전기적인 네트워크는 마찬가지”라며 H2A 발사에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 뒤 “조속한 시일 내에 원인을 규명하고 영향 유무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후노 이사는 로켓이 파괴돼 필리핀 앞바다에 떨어졌지만 “깊은 바다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회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연간 6기의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이번 원인 규명을 조속히 해 H3 계획을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JAXA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체가 발사된 후 1단과 2단이 분리된 뒤 2단 엔진의 점화가 확인되지 않아 파괴 명령 신호를 기체에 보냈다. 기체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 낙하했으며 인적 피해 등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3는 현재 주력인 ‘H2A’의 후계기로서 국산 대형 로켓의 갱신은 22년 만이다. 저비용화와 발사 능력의 증강을 도모해 세계의 위성 발사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