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9일 최전선에서 약 400마일(약 643㎞) 떨어진 아스트라한 공군기지에 배치된 러시아의 최신 수호이(Su)-57 스텔스 전투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러시아가 가장 최신 전투기로 자랑하는 Su-57에 대한 첫 번째 성공적인 공격이 된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미 ABC 방송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안드리우 유소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TV에 나와 “최소 2대의 Su-57기가 파괴됐다”고 설명하면서 위성사진까지 공개했다.
이 전투기는 사거리 수백km의 스텔스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손을 꼽을 만큼 적은 수’의 전투기 기종 중 하나로 꼽힌다.
러시아 공군은 지난해 ‘10대 이상’의 Su-57를 확보했으며 2028년까지 76대를 주문해 놓았다고 ABC 방송은 러시아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러시아측은 4월 Su-57 편대는 우크라이나 화력으로부터 안전한 거리에 보관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런 러시아로서는 이번에 후방 기지에 보관한 Su-57가 파괴된 것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러시아 Su-57 파괴는 미국과 독일 등이 서방이 제공한 장거리 무기를 이용한 러시아 영토내 목표물 공격을 용인한 후에 나온 것이라고 ABC 방송은 강조했다.
ABC 방송은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의 군사분야 특파원인 알렉산드르 카르첸코가 9일 Su-57 타격 사실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항공기에 대한 방어에 실패한 것을 비난한 것을 주목했다.
코렘린이 직접 코멘트하지 않고 군사분야 블로거들이나 특파원들을 통해 러시아의 군사 피해가 공개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러시아 Su-57 편대는 직접 우크라이나 상공에 나타나기보다 국경 너머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왔다. 적국 상공에서 피해를 입을 경우 명성에 손상을 입고, 수출 전망을 떨어뜨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