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렌트우드 고급 주택가에서 경찰이 압수한 ‘가짜 소방차’가 과거 가상의 소방서 조직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2년 전 치노힐스에서 벌어진 ‘소방서 사칭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LAPD는 연방 알코올·담배·총기·폭발물단속국(ATF)과 함께 최근 브렌트우드의 사우스 록킹햄 100번지에 위치한 한 저택에 대해 수색영장을 집행하고 여러 증거물을 압수했다. 이날 수색에서는 ‘산타 무에르테 소방서’ 명의로 등록된 소방차 한 대도 포함돼 있었으며, 현재 이 차량은 윌밍턴의 견인 차량 보관소에 보관 중이다.
수사 당국은 해당 주택 거주자 중 한 명을 총기 관련 위반, 정부 사기, 응급구조요원 사칭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체포된 인물의 신원이나 추가 수사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문제가 된 ‘산타 무에르테 소방서 및 방화 수사부서’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조직이다. 그러나 이 조직은 외형적으로는 실제 기관처럼 웹사이트까지 만들어 운영됐고, 2023년 샌버너디노 카운티 수사에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치노힐스에 거주하던 앤드루 드 부어(당시 42세)는 ‘산타 무에르테’ 소속 제복과 배지를 착용하고 비상등이 설치된 트럭을 타고 불법 교통단속을 벌이던 중 체포됐다. 그의 차량은 캘리포니아 주 공무용 번호판과 소방 마크, 경찰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체포 당시 드 부어는 권총, 경찰봉, 페퍼스프레이, 위조된 신분증 등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그의 집에서도 방탄복과 유니폼, 무기류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번 LAPD의 브렌트우드 수색이 2년 전 드 부어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동일한 조직명이 다시 등장했다는 점에서 수사 당국이 이 두 사건을 연결해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APD는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며, 정확한 경위와 확보된 증거물에 대해서는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