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CNN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직접 방미 계획을 발표하며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살상 중단과 전쟁 종식을 위한 모든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측의) 초청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미·러·우 3자 회담 구상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주요 사안이 정상급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3자 회담 형식이 적합하다”며 “신뢰할 수 있는 안보 보장을 위해 미국과 유럽이 함께 연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래스카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단독 통화를 했으며, 이후 유럽 지도자들이 합류해 총 1시간 반가량 대화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러 정상회담은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북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평가했지만, 구체적인 휴전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당초 소규모 3대3 회담 뒤 확대 회담이 예정돼 있었으나 일정이 변경돼 곧바로 기자회견으로 이어졌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러 정상 간 만남이자, 두 정상이 지난 2019년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뒤 약 6년 만의 재회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우 3자 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즉각 거리를 뒀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그런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으며, 차기 미·러 정상회담 일정 역시 불투명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