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정부는 4일, 전국에서 가장 큰 전력회사 중 하나인 남가주에디슨(Southern California Edison, 이하 SCE)을 상대로 수천만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소송의 근거는 이 회사의 과실로 인해 발생한 이튼(Eaton) 및 페어뷰(Fairview) 산불이다.
법무부(DOJ)는 이들 산불로 인해 수만 에이커에 달하는 국유림이 불탔고, 총 21명이 사망했으며 수천 채의 건물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빌 에사일리 연방검사는 “오늘 제기된 소송은 반복적인 과실이 사망과 파괴를 불러왔으며, 한 전력회사의 실수를 수습하는 데 수천만 달러의 연방 세금이 사용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2025년 1월 7일 발생한 이튼 화재로 인한 피해에 대해 4천만 달러 이상을 배상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이 화재가 SCE가 소유·관리·운영하던 결함 있는 전력 설비에서 발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재의 원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조사 중이지만, DOJ는 SCE가 7월 31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하며 “다른 발화 원인을 시사하는 증거는 없다”고 보고한 점을 지적했다.

2025년 1월 7일 저녁, 패서디나 주민인 맷 로지린이 제공한 사진에는 SCE 소유의 송전탑 아래에서 불길이 치솟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후 5월 7일, 알타디나의 이튼 캐년에서 두 개의 송전탑 중 하나가 철거되었고, 해당 구조물이 이튼 화재의 원인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튼 화재로 인해 1만 채 이상의 구조물이 불탔고, 최소 19명이 사망했으며, 산림청 관리 도로, 산책로, 캠핑장 등 시설들이 심각하게 손상됐다.
법무부는 “SCE는 이튼 화재 발생 지역에서 자사의 전력 및 송전 설비를 적절히 관리하는 데 과실을 범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2022년 9월 5일 헴릿에서 발생한 페어뷰 화재는 SCE 소유의 처진 전선이 프론티어 커뮤니케이션즈의 메신저 케이블과 접촉하면서 발생한 스파크로 인해 주변에 불이 붙으면서 시작됐다.
법무부는 “국유림뿐 아니라, 이 화재로 인해 44개의 구조물이 불에 탔고, 2명이 사망했으며, 3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이 중 2명은 소방관이었다”고 밝혔다.
연방 정부는 페어뷰 화재로 인해 발생한 산림청의 피해 보전 비용 약 3,700만 달러를 청구하고 있으며, 이 중 2천만 달러는 진화 작업에 투입된 비용이다.
에사일리 연방검사 대행은 “SCE가 고객 요금을 인상하여 피해 보전을 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소송 내에 해당 방지 조항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에디슨 측은 아직 연방정부의 소송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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