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의 첫 주중 대사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주중 대사에 노 이사장을 내정하고 외교적인 실무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이사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으로 외교부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 등을 지낸 중국 전문가다. 노 이사장은 지난달 24~27일 이 대통령이 중국에 파견한 특사단으로도 중국을 찾은 바 있다.
노 이사장이 내정된 배경에는 한중 수교를 이끈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중은 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1992년 8월 수교를 맺었다.
앞서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달 한중 수교 33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고 2020년에는 당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노 전 대통령을 예방해 “‘우물 물을 마실 때는 우물을 판 사람을 잊을 수가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이 퍼준 물을 잘 마시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노 이사장이 정통 외교관이나 정치인 출신은 아니라는 점에서 의외의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노 이사장이 주중대사로 내정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한국 측의 공식 발표를 기다린다면서 직접적인 반응은 유보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주중대사 내정에 대한 입장 및 관련 절차 진행 상황 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관련 보도에 주목했다”며 “사절은 국가와 국가 간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교량이고 중국은 한국 측의 정식 지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