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23)가 일론 머스크(54)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한심한 겁쟁이”라고 비난하며, 극단적인 부의 집중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1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일리시는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머스크의 막대한 자산이 세계 기아 종식과 생태계 보호 등 글로벌 위기 해결에 쓰일 수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마지막 스토리에는 욕설을 섞어 “한심한 겁쟁이”라고도 했다.
최근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1조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가 승인되며 머스크가 ‘세계 최초 트릴리어네어(조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아일리시는 이번 게시물을 통해 ‘부의 극단적 집중이 정당한가’라는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아일리시는 게시물에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추정치를 인용해 “머스크가 연간 400억 달러를 투입하면 2030년까지 세계 기아를 종식시킬 수 있다”는 슬라이드를 공유했다.
또 7년 동안 1400억 달러를 지출하면 지구 전체에 안전한 식수를 공급할 수 있고 532억 달러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파괴된 가자·서안지구를 재건할 수 있다. 연간 약 10억~20억 달러로 멸종 위기종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현재까지 해당 게시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행동은 아일리시가 최근 ‘WSJ 매거진 이노베이터 어워즈’에서 억만장자에게 일침을 내린 지 2주 만에 나왔다.
한편 빌리 아일리시는 투어 수익금 1150만 달러를 세계 식량 위기와 기후 위기 대응 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