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여객철도 서비스인 암트랙(Amtrak)이 올해 기록적인 승객 수를 달성하며 미국에서 열차 여행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트랙은 18일 연례 승객 보고서를 발표하며 2025 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암트랙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약 3,450만 명이 열차를 이용해 전년 대비 5.1% 증가했으며,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암트랙 로저 해리스 사장은 “암트랙의 성과는 단순히 더 많은 사람을 운송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더 나은 방식으로 이동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신뢰성과 고객 경험을 최우선에 둔 결과, 미국 여객철도의 다음 세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암트랙은 승객 증가와 함께 조정 발권 수익도 27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9.1% 늘었으며, 회사 설립 50여 년 역사상 가장 많은 이동 거리를 기록한 해가 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암트랙은 전국 네트워크 전반에서 전례 없는 수요를 경험하며 역대 가장 많은 승객을 운송했다”고 설명했다.

수요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걸프코스트 노선 신설로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을 낸 점, 미니애폴리스-시카고 구간 보레알리스(Borealis) 서비스의 지속적 성장,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혼잡한 노선인 북동회랑(NEC)에 고속열차를 새로 투입한 점 등이 꼽혔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퍼시픽 서프라이너가 운행 횟수 증가의 영향으로 2025 회계연도에 “기록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암트랙은 전했다. 남가주와 태평양 북서부를 잇는 코스트 스타라이트, 그리고 베이 에어리어와 시카고를 연결하는 캘리포니아 제퍼 서비스 역시 좌석 증가와 더불어 견고한 승객 증가를 보였다.
암트랙은 올해 55억 달러를 시설·인프라 투자에 사용해 지난해보다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투자 항목에는 교량·터널·역사 개선, 차량기지 업그레이드, 장애인법 기준에 맞춘 역사 보완 등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시애틀, 보스턴, 뉴올리언스, 시카고에 새로운 세차 시설을 구축해 열차의 청결도를 높였고, 단축된 터미널 회차 시간과 향상된 의사소통 시스템이 전반적인 여행 경험을 개선했다”며 “이 모든 노력은 고객 의견을 반영해 실제로 필요한 곳에 투자하려는 암트랙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암트랙은 향후에도 설비 업그레이드와 신형 차량 도입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2028 회계연도 말까지 운영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