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통령과 국가 지도부의 최종 지휘 수단으로 알려진 이른바 ‘최후의 날 비행기(Doomsday Plane)’가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에 착륙해 온라인에서 논란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항공기는 미 공군이 운용하는 Boeing E-4B Nightwatch로, 1월 9일 항공 전문 채널 ‘Airline Videos Live’ 방송을 통해 LAX 착륙 장면이 공개됐다. 항공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 기종이 51년 운용 역사상 LAX에 착륙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착륙은 최근 미군이 베네수엘라의 마두로를 신병 확보했다는 보도와, 트럼프 대통령과 덴마크 정부 간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져 각종 해석을 낳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항공기에는 해그레스 국방장관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 전역을 순회하며 군 모집과 사기 진작을 목표로 한 ‘Arsenal of Freedom’ 투어 일정 중이었으며, LAX 착륙 이후에는 UCLA에서 예비 장병들과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E-4B 나이트워치는 보잉 747을 기반으로 개조된 전략 공중지휘기로, 핵전쟁이나 대규모 국가 비상사태 발생 시에도 대통령과 국방부가 지휘·통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항공기다. 강력한 전자기 펄스 공격에도 견디는 통신 체계를 갖춰 ‘하늘의 펜타곤’으로 불린다.
미 공군 측은 이번 LA 방문과 관련해 “국가 공중작전센터 항공기는 작전 및 훈련 임무에 따라 미국 내외 다양한 지역을 정기적으로 오간다”고 설명하며, 특정 위기 상황과의 직접적 연관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항공기의 이례적인 LAX 착륙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제 정세 악화와 맞물린 상징적 행보 아니냐는 해석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대뿐인 E-4B 가운데 한 대를 백악관 외 지역에 상시 배치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착륙은 군사적 의미를 둘러싼 해석을 넘어, 미국의 위기 대응 체계와 국제 질서 변화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 번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