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70년 만에 역대급 가뭄을 겪고있는 이탈리아의 로마 티베르(Tiber) 강 바닥에서 22일(현지시간) 고대 로마의 네로 황제시대의 다리 교각이 발견됐다. 폭염으로 인한 가뭄에 강의 수위가 최저를 기록하며 수면 아래 잠겨있던 유적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역사가 안토니 마잔라흐티(Anthony Majanlahti)는 발견된 다리 교각은 약 2000년 전 네로 황제가 지금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자니큘럼(Janiculum) 언덕 근처의 정원으로 가기 위해 지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각은 바티칸 근처의 강을 가로지르는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다리 근처에서 매 해 여름마다 관측이 가능했으며 현재는 바위 더미에 이끼가 덮여 갈매기들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네로 다리는 본래 교각이 총 4개였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마잔라흐티는 “당시 원활한 강 교통의 흐름을 위해 10세기 두 개의 교각을 해체한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650km의 길이로 가장 긴 포(Po)강에서는 물이 마르면서 제2차세계대전 당시 사용됐던 탱크가 떠올랐고 인근 코모호수 바닥에서는 10만 년 전의 동물 잔해들이 발견됐다.
이렇듯 이탈리아 정부는 장기간 폭염으로 인한 가뭄이 심각해지자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 등 인근 5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영국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2035년 유럽의 평균 여름 날씨는 이번 여름보다 훨씬 극심해지고 이러한 날들이 일상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