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은 그때 일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난생처음 날것 그대로 먹은 물고기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몰랐다.”(16쪽)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미래 소년 코난’의 원작 소설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허블)이 국내 출간됐다.
1970년대 출간된 소설이 50여 년 만에 국내 독자들을 만난다. 저자인 알렌산더 케이는 미국 교과서에도 수록될 만큼 북미에서는 널리 알려진 작가지만 한국에서는 이번이 첫 출간이다.
소설은 현대 신냉전 시대와 같이 핵전쟁의 공포와 긴장이 반영된 암울한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북미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 중 하나는 이런 디스토피아적 세계에서 두 어린 소년과 소녀가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숭고한 무작정 세계를 구원하는 쉬운 결말을 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거대하고 파괴적인 재난 이후의 세계에서 더욱 강조되는 인간의 왜소함과 외로움, 무력함 등 가장 원초적인 본성을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래 소년 코난’은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아카데미 시절 애니메이션을 하루종일 반복해서 돌려보며 연출의 개념을 익혔다고 한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도 이를 자신의 인생 베스트 10 작품으로 꼽기도 했다.
허블 출판사는 “‘미래 소년 코난’을 사랑해온 많은 분들이 원작 소설의 한국 출간을 염원해왔다”며 “원작의 경이감을 경험하길 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