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에서 산불 진화를 도와주러 온 남성을 방화범으로 의심해 살해한 49명에게 법원이 24일(현지시간) 사형을 선고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변호인단과 국영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알제리 북동부 지역에서 예술가 자멜 벤 이스마엘(37)을 집단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알제리는 수십 년 동안 사형 집행을 유예해왔기 때문에 이들은 사형대신 종신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38명에게 2년에서 12년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이 사건은 지난해 8월 알제리 북동부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나면서 시작됐다. 이에 벤 이스마일은 트위터에 “자신의 집에서 320㎞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산불을 진화하는 것을 돕겠다”고 올렸다.
하지만 그가 화재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도착했을 때, 그 지역주민들은 그가 이 지역 출신이 아니란 이유로 그가 방화범으로 오인하고 비난했다.
경찰은 “그가 경찰서 밖에서 끌려나와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았다”며 “흉기로 찌른 여성 3명과 남성 1명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한편 알제리 당국은 카빌리 분리주의 운동단체 ‘MAK’이 화재를 지시했다고 비난했다. MAK에 소속되거나 지지한 5명도 유죄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