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서 항암 치료 대신 대체 의학을 선택한 여성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이 배경에 사망자 어머니의 ‘반의학 음모론’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이스트서식스주에 거주하는 팔로마 셰미라니(23·여)는 2023년 12월 비호지킨 림프종(림프계통에 생기는 암)을 진단받았지만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대체 의학으로 치료를 받다가 지난해 7월 세상을 떠났다.
당시 의사는 셰미라니에게 항암 치료를 받을 시 생존 가능성이 80%라고 했지만, 그녀는 이를 거부했다. 셰미라니 형제는 그 이유가 어머니의 ‘반의학 음모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셰미라니의 어머니는 음모론에 관심이 많았고, 과거 아이들을 학교에 통학시키면서 자동차에서 ‘샌디 훅 초등학교 총격사건’이 조작됐다거나, 9.11 테러가 미국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음모론 방송을 틀었다고 한다.
그녀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염병은 가짜고, 백신은 사람들을 죽이려는 수단 중 하나라는 음모론을 주장해 간호사 자격이 박탈당한 바 있다.
셰미라니가 암 진단을 받자 그녀의 어머니는 의사들이 말하는 완치율이 과장됐다며 대체 의학 치료를 받을 것을 강요했고, 결국 셰미라니는 ‘거슨 치료법’을 받기로 결정했다.
거슨 치료법은 식물성 식단과 커피 관장 등을 이용한 대체 요법이다.이다. 일각에서는 이 방법이 암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여기엔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한다.
7개월 동안 셰미라니는 거슨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는 갈수록 악화됐고 결국 지난해 7월 세상을 떠났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