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국적 항공사 에어인디아 여객기에서 최대 7명이 비행 도중 식중독으로 추정되는 증세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현지시각) 현지 매체 힌두스탄타임스(H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을 출발해 인도 뭄바이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AI-130편에서 승객 5명과 승무원 2명이 비행 중 메스꺼움과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에어인디아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비행 중 여러 시간대에 걸쳐 증상을 보인 총 7명은 뭄바이 도착 후 대기 중이던 의료진의 응급 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고 모두 퇴원했다”라고 밝혔다.
현지 항공 당국은 이번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정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알렸다. 에어인디아 관계자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내 압력의 점진적 저하(slow decompression)가 원인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지만, 항공 당국은 “기내식에 의한 식중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항공 당국이 식중독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별도 주방에서 조리된 기내식을 제공받은 조종사들이 승객·승무원과 동일 증상을 보이지 않아서다. 이에 따라 일반 기내식에 위생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해당 항공편은 비행 중 산소 마스크가 작동한 이력이 없어 기압 이상보다는 음식물 오염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집중될 전망이다.
항공 당국은 정밀 조사를 실시한 후 추가로 항공사 제재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어인디아는 지난 12일 항공기 사고로 274명이 숨진 대형 참사 이후 기내 서비스 개선에 착수했지만, 불과 12일 만에 이번 사고가 발생하며 논란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