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 쏟아졌지만 예정대로 파업은 진행됐다.
서부 해안 지역에서 카이저 퍼머넌트 소속 의료 종사자 4만 명 이상이 14일 아침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캘리포니아 간호사 연합/보건전문직노조 역사상 최대 규모로, 캘리포니아, 오리건, 하와이를 중심으로 500개 이상의 병원이 영향을 받고 있다. LA 지역 내 여러 의료기관도 포함된다.노조는 “카이저 직원들이 불가피하게 5일간의 파업에 돌입했다”며 파업 배경을 설명했다.총 4만 6천 명의 파업 참여자 중 3만 1천 명은 캘리포니아에 근무하는 직원들로, 이들에는 등록 간호사, 약사, 마취간호사, 간호사 실무자, 조산사, 의사 보조사, 재활치료사, 언어치료사, 영양사 등 다양한 보건 전문 인력이 포함된다.LA 지역 주요 파업 병원 5곳은 다음과 같다.
- 카이저 사우스베이 메디컬센터 (Harbor City)
- 카이저 우들랜드힐스 메디컬센터
- 카이저 리버사이드 메디컬센터
- 카이저 볼드윈파크 메디컬센터
- 카이저 다우니 메디컬센터
카이저 퍼머넌트의 파업은 19일(일) 아침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이 기간 중 LA 지역 주요 카이저 병원 5곳에 피켓 시위가 벌어진다:
노조는 “UNAC/UHCP는 수개월 동안 위험한 인력 부족, 정체된 임금, 악화되는 환자 진료 환경을 해결하기 위해 성실히 교섭에 임해왔다”며, “카이저 측은 ‘4년간 임금 21.5% 인상’만 강조하지만, 기록적인 물가 상승 속 임금 동결, 신규 조합원에 대한 임금 삭감, 그리고 이로 인해 환자 치료에 미치는 실제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이야기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 번아웃된 직원, 그리고 붕괴 직전의 의료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카이저 퍼머넌트 측은 “이번 파업은 불필요하고 환자 치료에 혼란을 초래한다”며, 노조에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안을 이미 했다고 주장했다.또한, 최대 7,600명의 간호사, 임상 인력 및 기타 직원을 대체 인력으로 투입하고 있으며, 1,000명 이상의 카이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파업 병원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에도 카이저 소속 정신건강 의료진 수천 명이 임금 및 연금 복구, 환자 상담 시간 확대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바 있다. 그리고 2023년에는 7만 5천 명 이상의 카이저 직원들이 의료 역사상 최대 규모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