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028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뉴섬은 26일 CBS ‘선데이 모닝’ 인터뷰에서 “2026년 중간선거 이후 대선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제한으로 2026년 주지사직을 마무리하게 되는 뉴섬은 최근 몇 년간 전국적 정치 행보를 강화하며 민주당 내 차기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공격적 스타일을 차용해, 대문자(SNS) 글, 밈(meme), 정치 굿즈 등을 활용한 ‘맞불 정치’로 주목받고 있다.
뉴섬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정면 대응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침입종(invasive species)”이라 부르며 “그는 파괴자다. 단순히 백악관 이스트윙 건물을 허문 상징성뿐 아니라, 동맹과 진실, 신뢰, 전통, 제도 자체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 연방 병력을 투입하려던 계획을 엔비디아 CEO와 시장의 요청으로 철회한 사실도 언급되며, 두 사람의 대립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섬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지낸 바 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정책 현안에서도 격화되고 있다. 뉴섬은 트럼프 행정부가 텍사스에서 추진한 공화당식 선거구 재조정에 맞서, 캘리포니아 내에서도 민주당 우세 지역을 확장하는 ‘프로포지션 50’ 발의안을 주도하고 있다.
이 안은 캘리포니아의 미 하원 의석을 5석 늘리기 위한 조치로, 투표는 현재 진행 중이며 오는 11월 4일 마감된다.
뉴섬은 올해 초 직접 팟캐스트를 개설해 정치 스펙트럼 전반의 인물들과 대담을 이어가며 ‘중도 성향’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보수 논객으로 활동하다 대학 강연 중 피살된 찰리 커크, 트럼프 전 수석 전략가 스티브 배넌, 해리스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으로 출마했던 민주당의 팀 왈츠 미네소타 주지사, 텍사스의 재스민 크로켓 연방 하원의원 등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뉴섬은 “나는 2028년에 누가 자신을 드러내고, 그 순간을 준비하는 지를 지켜볼 것”이라며 “그 판단은 미국 국민이 하게 될 문제”라고 말했다.
정치전문가들은 뉴섬이 트럼프와의 대립 구도를 통해 전국적 주목도를 높이면서도, 민주당 내에서는 차세대 리더로서 ‘중도 이미지’를 확보하려는 이중 전략을 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관련기사 벌써 차기 대선 열기…공화당 밴스, 민주당 뉴섬 선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