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가 유난히 많은 나이지리아의 남서부 도시 이그보오라에는 매년 쌍둥이를 위한 축제가 열린다고 14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지역 대표인 지모 티틸로예에 의하면 이 도시에 사는 대부분의 가정은 쌍둥이를 낳는 등 다태 출산을 한다.
지난 12년 동안, 매년 이곳에서는 쌍둥이를 기념하기 위한 축제가 열렸다. 이달 초에 열린 축제에서는 1000쌍 이상의 쌍둥이가 참여했다. 심지어 프랑스에서 온 참가자들도 있었다.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큰 도시인 라고스에서 남쪽으로 135km 떨어진 이그보오라에는 최소 20만 명의 사람들이 산다. 이 도시에서 유독 쌍둥이 비율이 높은 이유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그보오라의 많은 사람들은 여성들의 식단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추측한다. 쌍둥이를 키우는 알라케 올라운미는 얌 밀가루로 만든 아말라라는 지역 별미 때문일 것으로 본다.
나이지리아 수도인 아부자의 산부인과 의사 존 오펨은 “그 곳 사람들이 먹는 음식에는 특정 호르몬 함량이 높아서 흔히 말하는 ‘다중 배란’이 야기된다”고 전했다. 이것으로 이그보오라에 이란성 쌍둥이 비율이 평균보다 더 높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도시에는 일란성 쌍둥이도 상당히 많다.
나이지리아의 학생인 타이워 오제니이는 쌍둥이 등 다산 출산의 특별함을 기념하기 위해 쌍둥이 동생과 축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쌍둥이를 소중히 여기지만,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쌍둥이를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쌍둥이는 신의 축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