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청소년(14~17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8%가 미래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4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아동 자선단체 버나도즈 설문 결과 30세가 된 자신을 상상해 보라는 질문에 55%가 기성세대보다 나쁜 삶을 살 것이라 응답했고, 34%는 삶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답을, 9%는 “희망이 없다”는 답을 내놨다. 부정적인 견해의 주원인은 생계, 기후위기, 전염병 등으로 분석됐다.
한 청소년은 “대졸자에 간호사인 우리 엄마도 생활비를 감당하려 휴일 없이 일한다”라며, “나는 엄마보다 똑똑하지 않으니, 그보다 삶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린 페리 버나도즈 최고경영자(CEO)는 이 결과가 “사회적인 약속이 깨져 다음 세대가 위협받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페리는 아이들이 불평등, 환경, 질병, 주택 문제에 대한 소식을 끊임없이 접하고 있으며, 소득이 적을수록 강한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이 초래하지 않은 결과 때문에 미래를 두려워하게 되는 상황은 옳지 않다고 경고했다.
버나도즈 측은 아동 정신 건강 문제와 온라인 착취 위험이 증가하는 가운데 청소년 보호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공공의료서비스(NHS)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치료를 받고 있거나 대기 중인 영국 18세 미만 정신 건강 환자는 약 46만 6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다. 긴급(자해 등 심각한 수준) 환자는 3500명으로 전년 동기의 3배였다.
한편 지난해 유엔 산하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공개한 ‘2023 세계행복보고서’에서 영국은 전 세계 137개국 중 19위를 차지했다. 행복지수는 6.796으로 1위 핀란드(7.804점)와 1점 이상 차이 난다.
57위인 한국의 행복지수는 5.951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