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에서 불법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상점이 불타는 와중,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부인 제니퍼 시벨 뉴섬이 명품 쇼핑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국의 보수 성향 매체 데일리메일은 10일(현지시간), 제니퍼 시벨 뉴섬이 4천 달러 상당의 명품 핸드백을 들고 베벌리힐스 고급 쇼핑몰 ‘원 베벌리힐스’에 들어서는 장면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 사진은 경찰이 공격당하고, 차량이 불타며, 상점이 약탈당하던 시점과 맞물리며 공분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 특별대사 출신인 리처드 그레넬은 자신의 SNS(X)에서 “오 마이 갓. 그녀는 4천 달러짜리 가방을 들고 LA에 쇼핑하러 왔다”며 “개빈 뉴섬과 그의 아내는 이 혼란에 관심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뉴섬 주지사실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강력히 반박하며 “해당 사진은 수개월 전 찍힌 것으로, 제니퍼 시벨 뉴섬이 피부 관리 제품을 사러 간 장면”이라며 “그녀는 과거 피부암 진단을 받고 회복 중이다. 이 비열한 가짜뉴스는 전면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리브스오브틱톡(Libs of TikTok) 계정도 이 사진이 가짜임을 인정하고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따로 없다”는 반응까지 나오며, 뉴섬 부부의 이중적인 행보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지난 2020년 뉴섬 주지사가 코로나19 봉쇄 조치 중 샌프란시스코 고급 레스토랑 ‘프렌치 런드리’에서 마스크 없이 식사한 장면이 공개돼 대중의 공분을 샀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당시 뉴섬은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다수와 식사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고, 이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이후에도 “위선적 행보”라는 비판은 계속돼 왔다.
한편, 이번 쇼핑 사진의 진위 여부를 두고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뉴섬 부부의 사생활과 공적 책임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