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에 40대 후반의 여자 환자분이 3년 만에 한의원에 방문하셨다. 훨씬 나이든 모습으로. 1년에 한, 두 번은 한약 20일치를 복용하며 안티디지즈(Anti-Disease)며, 안티에이징(Anti-Aging) 효과를 보시라고 추천했으나, 3년 만에 방문하여 한약 처방을 부탁하셨다. 3년 전 보다 나이가 훨씬 들어 보인다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었고, 맥진, 설진, 복진 등을 통하여 균형이 깨져 있는 오장육부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불균형의 원인도 알려드리고 음식 처방 및 한약 처방을 해드렸다.
요즈음 많은 중년 이후 분들이 거울 속 얼굴에 늘어난 주름을 보며, 혹독한 다이어트를 해보거나 값비싼 화장품을 찾아본 경험도 있을 것이다. 늙어가는 것에 대한 불만감은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감정일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외모를 되돌리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안티에이징(Anti-aging)’은 이제 옛말이다.
진정한 안티에이징은 겉모습뿐만 아니라 몸속 세포와 장기가 젊고 건강하게 기능하도록 돕는 웰에이징(Well-aging)에 가깝다. 단순히 외모의 젊음을 유지하기 위함이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한 노화를 준비하는 지혜를 찾는 과정을 위한 과학적인 습관에 대해 이야기 해본다.
젊음을 지키는 첫 번째 무기는 ‘근육‘이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이는 단순히 힘이 약해지는 것을 넘어, 면역력 저하, 신진대사율 감소, 심지어 낙상 위험까지 높이는 주범이다.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습관은 바로 근력 운동이다. 주 2~3회 꾸준한 근력 운동은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여 신체 노화를 늦추고, 활력 넘치는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세포를 지키는 방패는 ‘항산화 식품‘이다.
노화는 우리 몸의 세포가 산화되어 손상되는 과정이다. 이를 막아주는 것이 바로 항산화 물질이다. 값비싼 영양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식탁 위 음식이다. 알록달록한 채소와 과일, 견과류, 등 푸른 생선은 우리 몸의 ‘항산화 방패‘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특히 비타민 C와 폴리페놀이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노화의 적은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다.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여 노화를 촉진한다. 또한 충분하지 못한 수면은 세포 회복을 방해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겉으로 드러나는 노화보다 더 무서운 것은 몸속의 노화인 셈이다. 요가, 명상, 취미 생활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고, 하루 7~8시간의 질 좋은 수면을 확보하는 것이 젊음을 지키는 강력한 방법이다.
한의학에서는 노화를 단순히 나이 드는 현상이 아닌, 우리 몸의 근본적인 에너지인 ‘정(精)‘이 고갈되는 과정으로 본다.
‘정(精)’은 성장, 생명 활동, 그리고 생식 능력을 주관하는 생명의 정수와 같다.
따라서 한의학적 관점에서 진정한 안티에이징은 겉모습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 귀한 ‘정‘을 지키고 보충하는 지혜를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정‘이 저장되는 신장(腎)의 기능이 약해지면 탈모, 이명, 성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나게 된다.
보정(補精)과 보혈(補血)에 좋은 음식: 검은깨, 검은콩, 잣, 호두와 같은 검은색 식품들은 신장의 정기를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비트, 토마토, 양파, 시금치, 당근 등 혈액을 맑게 하는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여 기혈 순환의 바탕을 튼튼히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몸속 기와 혈의 순환이 막히면 소용이 없다. 노폐물이 쌓이고 몸이 차가워지면서 노화가 가속된다.
기혈 순환을 돕는 습관:
족욕: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족욕은 하체의 순환을 촉진하여 상체에 몰린 열을 내려주고 몸 전체의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핫팩: 복부에 30분 정도 핫팩을 올려 놓으면 소화계통의 기능이 향상되어 영양흡수 효율이 증가되고, 면역력이 증가된다.
오장육부(五臟六腑)의균형이외모를결정한다
한의학에서는내장의건강상태가얼굴색, 머리카락, 피부등외부에직접적으로반영된다고본다. 예를들어, 간(肝)의기운이울체되면피부가칙칙해지고, 신장(腎)이약해지면머리카락이푸석해진다.
우리는모두언젠가늙는다. 그러나늙어가는방식은스스로선택할수있다.매일의식습관, 운동습관, 마음가짐이모여결국 10년후의나를결정한다. 안티에이징은단순히주름을줄이는기술이아니라, 삶을아름답게가꾸는태도이자, 스스로에게투자하는가장가치있는선택이라할수있다. 현대의학은노화방지연구를새로운단계로끌어올리고있다. 줄기세포치료, 유전자분석을통한맞춤형건강관리, 호르몬균형치료등은단순히수명을늘리는것을넘어‘건강수명’을연장하는데초점을맞추고있다. 하지만전문가들은이러한첨단치료못지않게, 생활습관관리가가장강력한안티에이징도구임을강조한다.
Jason Daesan Oh, Ph.D., L.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