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연휴 기간 2주 넘게 이어진 폭우로 데스밸리 배드워터 베이슨에 레이크 맨리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새해 이후 현장을 방문한 비디오 블로거들이 전했다.
국립공원관리청은 해당 지역에 물이 찼다는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데스밸리 국립공원 웹사이트에 ‘레이크 맨리(배드워터 베이슨) 보트 금지’라는 제목의 공원 규정 링크를 게시하며 호수에 보트나 기타 수상 기구를 띄우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알리고 있다.
2년 전에는 상황이 달랐다. 2023~2024년 겨울, 약 5인치의 비가 내리면서 물이 다시 차오르자 공원 직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레이크 맨리의 귀환을 축하했다. 당시 호수는 길이 약 6마일, 수심 약 1피트 규모로 형성됐고, 카약을 타는 사람들의 사진이 퍼지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런 홍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립공원관리청이 규정 안내를 강조하는 것은 현재 취약한 상태의 베이슨에 대규모 방문객이 몰려 훼손되는 상황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폭풍으로 잔해가 쌓이면서 배드워터 베이슨 주변 주요 도로들도 아직 완전히 재개통되지 않은 상태다. 한 유튜브 영상에는 카약을 물에 띄울 계획이라며 베이슨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고, 그들이 지나가는 길에는 타이어 자국도 보였다.
공원 당국은 이전부터 방문객들에게 “지정된 통로로만 걸어 달라”며 “호숫가에 남은 발자국은 수년간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약 18만6천 년의 기간 동안 레이크 맨리는 데스밸리를 두 차례 채웠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소 1만 년 전에는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배드워터 베이슨이라는 이름은 소금기 많은 샘물에서 노새가 물 마시기를 거부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국립공원관리청에 따르면 이 물은 ‘나쁜’ 것이 아니라 단지 염도가 매우 높을 뿐이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생명은 이어지고 있으며, 토착 달팽이가 이 웅덩이에 서식하고 있고, 염분에 강한 식물인 피클위드가 가장자리를 따라 자라고 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