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Lives Matter 시위가 예고대로 11일 오후 헌팅턴 비치 피어 인근에서 수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으나 곳곳에서 백인우월주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과 충돌이 빚어졌다.
11일 LA타임즈의 보도에 의하면 이번 시위 도중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우고 공격적인 충돌을 야기했고 이에 경찰이 이를 불법 시위라고 선언하면서 신속히 해산됐다.
수백명의 시위대는 11일 오후 1시경 헌팅턴 비치 피어 플라자에 모여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일명 White Lives Matter 시위를 평화적으로 시작했고 경찰은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와 메인 스트릿 인근에 헬리콥터와 드론을 총동원해 현장에서 대기했다.
하지만 오후 2시 30분 경 시위대는 500여명으로 늘어났고 일부 시위대 사이에서 긴장이 고조되자 경찰이 모두에게 휴대전화 알림을 통해 해산 명령을 내렸다. 경찰은 12명을 체포했으며 이중 일부는 금속 바톤과 페퍼 스프레이, 칼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
시위대는 “White Lives Matter,” “Nazis go home” 등의 문구를 외치며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인근을 장악했다. 시위대에는 총기 소지 지지자들과 낙태반대 지지자, 극우단체인 Proud Boys 멤버들까지 한데 섞여 시위대 사이에서도 충돌과 긴장이 감지됐다.
이번 시위대 중에는 캘리포니아주의 KKK 단체인 Loyal White Knights의 리더 윌리엄 퀴그가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 헌팅턴 비치 다운타운과 피어는 안티 마스크 시위와 극우단체들의 도널드 트럼프 지지 시위 장소로 자주 이용되고있다.
A neo-Nazi with a swastika tattoo assaults an Asian-American man asking “why do you hate me so much”. Police arrested him shortly after. Full video available for licensing. #HuntingtonBeach pic.twitter.com/ZgTc9mDDNl
— Andrew Kimmel (@andrewkimmel) April 11, 2021
헌팅턴 비치는 대부분 보수적인 성향을 유지하고있긴 하지만 최근 자유주의와 다양한 인종의 주민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정치적 극단주의와 인종 증오범죄 역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칼스테이트 버나디노의 Center for the Study of Hate and Extremism 브라이언 르빈 디렉터는 “White Lives Matter은 단순한 단체가 아닌 하위문화”라며 이들은 백인들이 공격의 대상이 되고있다는 메세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백인우월주의 시위가ㅣ 열린 헌팅턴비치 피어에는 백인우월주의와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맞불시위도 벌어졌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