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2주 차에 태어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쌍둥이 자매가 130일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
22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남서부 골리아노 아동병원에서 22주 차에 태어나 입원 치료를 받던 쌍둥이 자매가 최근 퇴원했다.
산모 테일러 데이비스(27)는 이달 1일 출산 예정이었지만, 예정일보다 4개월 가량 빠른 22주차에 쌍둥이를 출산했다.
담당 의사는 데이비스의 자궁 경부가 짧다는 것을 알고, 조산을 막기 위해 임신 19주 즈음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입원 준비 중이던 지난해 10월24일 진통이 시작됐고, 데이비스는 16도 각도로 기울어진 침대에서 먹고 자며 며칠을 보내야 했다.
그러다 10월29일 에이버리를 먼저 낳았다. 3일 뒤인 11월1일 제왕절개로 에머신을 낳았다.
태어날 당시 아기 몸무게는 각각 약 450g, 바나나 3개와 비슷한 무게였다.
데이비스는 “에이버리가 오랫동안 산도에 있었기 때문에 심한 패혈증을 겪었는데, 24시간 만에 살아났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다”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출산 후 패혈증, 혈전, 양수 내 감염증을 앓았다. 출산을 지연시키기 위해 의료진이 먼저 태어난 에이버리의 탯줄과 데이비스의 태반을 안으로 넣으면서 생긴 후유증이다.
두 쌍둥이도 패혈증과 양쪽 뇌출혈을 앓았는데, 기도에 삽관해 산소를 공급받으며 약물치료를 받았다.
병원에서 퇴원한 에이버리와 에머신은 비교적 건강한 상태지만, 아직 몇 가지 문제가 남아있다.
에이버리는 눈 근처에 혈관종이 있어 약물치료 중이다. 에머신은 6개월 후에 탈장 수술을 받아야 하며 망막증도 앓고 있다.
데이비스는 “두 딸이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다”며 “이 기적을 매 순간을 즐기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